▲ 새벽 안개가 자욱한 갈대밭
어느새 겨울이 다가 온 것 같습니다.
물가를 찾을 때마다 하루가 다르게 낮 시간이 짧아지고,
차츰차츰 기온이 내려가더니
겨울이 살포시 찾아왔습니다.
진즉부터 중부이북 지역은 첫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었다고 하는데
남녘의 초겨울은 아직 늦가을입니다.
가로변의 은행잎은 노랗게 물들어 떨어지지도 않고,
가을 수확을 마친 밭둑에는 야생화가 아직도 피어 있는가 하면
잡초들도 푸른 생기를 잃지 않고 있습니다.
▲ 잡초 사이에 핀 망초
▲ 물 가 언덕의 들꽃
▲ 갓 꽃
▲ 잡초사이의 들꽃
반짝 추웠던 날씨가 풀린 지난 주 낚시터를 찾았습니다.
낮 동안은 따스한 햇볕을 받아
초겨울 날씨답지 않게 따스했으며,
바람 한 점 없는 밤을 보낸 새벽안개가 낀 저수지애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풀과 나무 잎에는 하얀 서리가 내려
해가 떠오르자 은빛으로 반짝입니다.
▲ 광대나물 잎에 내린 서리
▲ 서리 맞은 강아지풀
▲ 이삭에 하얗게 내린 서리
그런가하면 이름 모른 나무에 꽃이 피어 진한 향기가 나서 찾아가보니
1초에 50번 이상의 날개짓을 한다는 박각시가
공중에 버티고서 긴주둥이로 꿀을 먹고있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 초겨울에 꽃이 핀 나무
▲ 긴 주둥이로 꿀을 먹고있는 박각시
하루하루가 쌓이다 보면 한달이 되고,
또 한 해가 가는 것처럼
자연의 현상도 그때그때 맞추어 변합니다.
아직도 피고있는 꽃도 그렇지만
갈색으로 변해가는 나뭇잎과 열매,
하얀 깃털을 달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갈대,
그리고 파릇파릇하게 자라고 있는 잡초 위에
하얗게 내려않은 서리꽃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 광대나물
▲ 갈색으로 변해가는 풀잎
▲ 찔레나무 열매
▲ 고개숙인 억새
이 아름다운 풍경도 잠깐이고
아침 해가 뜨고 햇볕이 내려 쪼이자
서리는 나뭇잎과 풀잎위의 이슬방울이 되어 반짝이다
대지로 떨어 집니다.
▲ 맹감나무 열매
▲ 서리가 이슬방울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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