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4절기 중 스무 번째 절기로,
이날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입니다.
대설, 동지가 지나면 올 한 해도 기억 속 저 편으로 사라질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아직은 두 장이나 달력이 남아있구나 했는데
벌써 내년 달력과 연하장이 돌아다니고 있고,
11월과 12월 달력 사이로 2013년이 서서히 달려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흙으로 빗은 사람 모양의 토우(土偶)
2013년은 계사년(癸巳年)으로 뱀의 해 입니다.
계사는 60간지 중 30번째로,
계(癸)는 임(壬)과 함께 검은색을 뜻하므로 흑사(黑巳)의 해,
즉 검은 뱀의 해 입니다.
동양에서는 연도를 표시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60간지(干支)를 이용하여 왔는데,
60간지란 하늘을 상징하는 10개의 천간(天干)과
땅을 상징하는 12가지 지지(地支)를 차례로 조합하여 나타냈습니다.
뱀의 해는 십간(十干)인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와
십이지(十二支)인 자(子,쥐),축(丑,소),인(寅,호랑이),묘(卯,토끼),
진(辰,용),사(巳,뱀),오(午,말),미(未,양),
신(申,원숭이),유(酉,닭),술(戌,개),해(亥,돼지)가 한자씩 만나서
갑사년, 을사년, 병사년, 정사년,
무사년, 기사년, 경사년, 신사년, 임사년, 계사년이 되며
이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모두 뱀띠인 것입니다.
그리고 십간을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로 보면
갑을은 청색을, 병정은 적색을,
무기는 황색을, 경신은 흰색을, 임계는 흑색을 의미 합니다.
따라서 갑사년과 을사년은 청사(靑巳)가 되고,
병사년과 성사년은 적사(赤巳), 무사년과 기사년은 황사(黃巳),
경사년과 신사년은 백사(白巳)가 됩니다.
또한 십간은 10년을 주기로 순환하고, 십이지는 12년을 주기로 돌아오기 때문에
1965년 을사년은 청사의해, 1977년 정사년은 적사의 해,
1989년 기사년은 황사의해, 2001년 신사년은 백사의 해,
2013년 계사년은 흑사의 해가 되는 것 입니다.
▲ 고구려 벽화 강서대묘의 현무도(거북을 휘감은 뱀)
뱀은 우리나라 설화 속에서 주로 민간을 해치려는
사악한 존재로 등장하고 있는가 하면,
서양에서 뱀은 그 차가운 눈과 기이하게 기는 방법, 맹독 등으로
고대에서는 마적인 존재로서 두려운 것으로 숭상 되었습니다.
그러나 성서에서 "뱀처럼 지혜로워라" 라고 있듯이
뱀은 오래 전 부터 현명한 존재로 생각 되었습니다.
뱀띠인 여성은 융통성이 없고, 앞으로만 밀고 나가는 성질 이라고 하는데
이는 쉽게 돌아가거나 좌우로 방향을 틀지 못하는
뱀의 특성에서 비롯된 속설로,
뱀띠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음양의 귀를 동시에 열어 놓기 때문에
지식과 지혜를 동시에 겸비하고 있고, 두뇌 또한 대체로 명석하며,
천성적으로 지능이 높고,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도 탁월한 편으로,
공부든 일이든 자신이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열심과 최선을 다하며
끈기가 있어서 한번 마음만 먹으면 파고드는 성격이라고 합니다.
띠가 뭐 길래 2007년 황금돼지의 해에 태어난 아이는
재물 운을 타고 난다고 해서 출산을 늦추거나 앞당기는 출산 붐을 이루었지만
그렇게 태어난 모두가 재물 복을 누릴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60년 만에 돌아오는 흑사의 해라는 계사년에 태어날 아이들이나
뱀의 해에 태어나신 분들 띠별 운세나 속설은 재미로 보시고,
행복은 선택이라고 합니다.
▲ 흙으로 빗은 사람 모양의 토우(土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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