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나무 수꽃(노란색)과 암꽃(분홍색)
계절의 여왕 5월이 되면
산에는 싱그러운 녹음 속에서 소나무에도 꽃이 피고,
맑고 바람 부는 날에는 진한 솔향기를 풍기면서 송홧가루가 날립니다.
▲ 바위틈의 소나무꽃
이때가 되면 거리가 온통 노란 가루로 뒤덮이는데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은 많은 고생을 하지만,
꽃가루를 모아서 궁중음식으로 유명한 다식을 만들고
차나 술 그리고 기를 보호해 주는 건강식 등을 만드는데 이용합니다.
▲ 소나무 암꽃
송홧가루는 노랗고 연두 빛이 나는 고운 가루이며,
곤충을 이용하는 꽃과는 달리 바람을 이용해 수분하는 소나무의 꽃가루로
바람에 잘 날릴 수 있도록 2개의 공기주머니로 되어있습니다.
▲ 송홧가루를 품고있는 수꽃
소나무에 솔방울이 열리는 것은 알아도
꽃이 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는 것 같습니다.
꽃은 4월 하순부터 5월 초순에 피는데
새로 난 가지의 아래쪽에 1cm 정도 타원형의 노란 수꽃이 여러개 먼저 피고,
암꽃은 가지 끝에 0.6cm 정도 달걀 모양의 분홍색 꽃이 2~3개 핍니다.
▲ 바람이 불기를 기다리고 있는 수꽃
암꽃이 위쪽에 피는 것은 바람을 타고 오는 꽃가루를 받아들이기 위해
가장 적합한 장소이기 때문에 가지 끝에 자리를 하고,
수꽃이 아래쪽에 피는 것은 근친교배가 일어나지 않도록
아래쪽에 핀다고 합니다.
▲ 암꽃을 많이 달고있는 소나무
소나무의 꽃은 주변 환경에 따라 수꽃만 피는 경우와
암꽃과 수꽃이 함께 피는 경우가 있는데,
어린 소나무는 수꽃만 피는 경우가 많지만
큰 소나무는 보통 암꽃과 수꽃이 함께 핀다고 합니다.
▲ 새 가지와 함께 나온 수꽃
소나무 열매인 솔방울은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붙는 수분에서 수정까지는 6개월 이상이 걸리며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9~10월경에 황갈색으로 익어
솔방울 속에 들어있는 날개 달린 씨앗이 바람에 날아 가게 됩니다.
▲ 작년에 열린 솔방울 위로 새 가지가 나오고 꽃을 피우는 소나무
소나무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기상이 서려있는 정신적인 지주요
애환을 함께한 나무로서 우리 곁을 떠난 적이 없고,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한 나무 이지만
흔히 접할 수 있다하여 그 귀중함을 지나쳐 가는 것 같습니다.
▲ 암꽃이 먼저 핀 소나무
나무는 목재. 땔감으로, 껍질은 어려운 시절에는 구황식물 이었고,
솔잎은 차를 만들고 송편과 술을 빚었으며, 꽃가루는 다식과 건강식으로,
송진은 공업용.의약제로 쓰이고, 땅속으로 들어가 천년이 지나면 호박으로 변해
아름다운 것은 장신구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 암꽃과 수꽃을 구분 할 수 없는 소나무
소나무는 은행나무 다음으로 오래 사는 나무라 하여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삼았으며,
그래서 소나무 꽃말은 "불로장생, 변하지 않는 사랑, 영원한 푸름"으로 불립니다.
▲ 새가지에 달린 암꽃, 수꽃, 솔잎,그리고 작년에 열린 술방울을 함께 볼 수 있는 소나무
은행나무는 암수가 딴 그루로
암나무는 수나무에서 날아온 꽃가루로 열매를 맺고,
소나무는 암수가 한그루 이지만
다른 나무에서 날아온 꽃가루로 솔방울을 만듭니다.
두 나무는 말은 없지만 수천 년 동안 절대로 역행을 하지 않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각각 제 할 일을 다 하고있는데,
이에 비하면 대자연 속에서 잠깐 왔다 사라지는 인간만이
기본적인 도리를 역행하면서 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새로 난 줄기에 많은 꽃을 달고 있는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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