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없이 맑고 깨끗한 순백의 목련꽃이
순결한 영혼을 가득안고 생명의 신비와 영혼을 깨우듯이
꽃봉오리를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 순간을 위해 앙상한 가지에 붙어있던 꽃눈이
겨울동안 모진 추위를 견뎌내고 생동하는 봄기운을 느꼈는지
조금씩 꿈틀거리다 크고 탐스러운 꽃봉오리를 하늘을 향해 속살을 드러 내놓고
진한 향기를 바람에 실려 보내고 있습니다.
멀리서보면 흔히 신선이 타고 다니는 새로 알려진
학이 날아와 앉은 것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 목련꽃은
희고 깨끗하며 고귀하다하여 "고귀함"이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습니다.
목련꽃은 꽃눈이 붓을 닮아서 목필(木筆)이라고도 하고,
꽃봉오리가 피려고 할 때 북녘을 향한다고 해서
북향화 라고도 합니다.
서양에서는 흔히 목련을 팝콘에 비유하며,
불교에서는 활짝 핀 꽃의 자태가 연꽃을 닮았다 하여
나무에 핀 연꽃이라는 의미로 목련이라고 부르며,
사찰의 문살 모양에서 볼 수 있는 여섯 장의 꽃잎을 가진 연꽃은
목련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합니다.
목련꽃에도 "공주의 꽃"이라고 부르는 아름다운 전설이 있습니다.
먼 옛날 하늘나라에 마음씨가 곱고 재색을 겸비한 공주가 살고 있었는데
혼기가 찾지만 옥황상제가 생각하고 있는 배필은 마다하고
왠일인지 북쪽 바다의 신만을 연모하는 것이었습니다.
바다의 신은 용모는 빼어났지만 성질이 포악스러워
옥황상제는 그런 바다의 신과 결혼을 절대 허락 할 수 없다고 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그리움 더해 그러던 어느 날 궁궐을 빠져 나왔습니다.
그녀는 많은 고생을 하며 찾아간 북쪽 바다는 몹시도 추웠지만
바다의 신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용기를 내어 찾아 같는데
바다의 신에게는 이미 아내가 있었습니다.
너무나 실망한 공주는 하늘나라도 돌아갈 수도,
바다의 신 없이 살아갈 자신도 없어 얼음장 같은 검푸른 바닷물에 몸을 던져 버리고 말았는데
공주를 가엾게 여긴 바다의 신은 그녀의 시신을 건져 양지바른 언덕에 묻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죽은 공주의 넋을 위로하고 명복을 빌어주는 뜻에서
자기의 아내에게 독약을 먹여 죽게 한 후
공주의 무덤 옆에 나란히 묻어 주었습니다.
하늘나라에서 이 소식을 전해들은 옥황상제는 공주가 너무 가여워서
불쌍하고 가엾은 두 여인의 무덤에 꽃이 피어나게 하였는데
공주의 무덤에는 백목련이, 바다의 신 아내의 무덤에는 자목련이 피어났습니다.
백목련은 지금도 얼굴을 북쪽으로 향하고 있으며,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공주의 넋이 꽃으로 피어난 것이라 하여
"공주의 꽃" 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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