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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당

꽃보다 열매가 더 아름다운 백량금

소석(笑石) 2012. 2. 15. 13:03

 

 

   ▲ 꽃보다 아름다운 빨간 보석같은 열매가 달린 백량금

 

 

체리만한 열매가 빨간 색깔을 반짝이며 조롱조롱 많이도 매달려 있습니다.

백량이나 되는 금이 매달려 있는 것은 아니라도

빨간 열매가 주는 매혹적이고 강렬한 빛은

백량의 가치가 있는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백량금의 매력은 초여름 별 모양의 하얀 꽃이 피었다 진자리에

빨간 열매를 달고 이듬해 새 꽃이 필 때 까지 추운 겨울에 빛을 발하는

꽃보다 더할 나위 없이 돋보이는 사랑의 열매라고 합니다.

 

 

   ▲ 빨간 열매가 영롱한 빛을 발하는 백량금

 

백량(百兩) 이라는 말은 시경(詩經)의 소남(召南) 작소장(鵲巢章)에 나오는

성대한 결혼식을 뜻하며, 이런 백량은 중국에서 제후(諸侯)가

딸을 시집보낼 때 수레 백 대를 사용 한데서 유래 하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백량금은 수레 백 대분의 물건 만큼 비싼 나무를 상징하며,

 

백량금 이라는 이름은 일본 에도 시대에

이 나무가 너무 귀한 나머지 값이 비싸 백량 이상의 금을 주지 않으면

살 수 없어서 붙여졌다는 설도 있습니다.

 

 

   ▲ 별 모양의 작고 햐얀 꽃을 피우는 백량금

 

자금우과에 속하는 백량금은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상록활렵수림에서

1m 정도까지 자라는 작은 나무로, 잎은 상록으로 두껍고 윤기가 있으며,

꽃은 흰 바탕에 검은 점이 있고, 둥근 모양의 빨간 열매는

수십 개가 탐스러울 정도로 매달 리고,그 열매는 8~10개월 정도 관상이 가능하여

오래 전부터 실내 관상식물로 원예화 되어 이용되고 있습니다.

 

자금우과(紫金牛科)에는 백량금(百兩金), 산호수(珊湖樹), 자금우(紫金牛)

세 가지 식물이 자생하고 있는데

잎도 열매도 비슷하고, 부르는 이름도 비슷해서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백량금은 만량금으로, 자금우는 천량금으로, 산호수는 털자금우로도 부릅니다.

 

 

 

   ▲ 꽃말이 덕있는 사람, 부, 재산이라는 백량금

 

이들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한자 원음 그대로 백량의 금이라는 백량금은

원줄기가 위로 자라며, 잎은 어긋나고 톱니는 물결 모양을 이루며,

 

바닷속의 산호처럼 예쁘고 아름답다는 산호수는

원줄기가 땅으로 기어가는 반덩굴성으로 줄기와 잎에 털이 있으며,

자금우에 비해 잎은 톱니가 깊고,

 

불상에서 나오는 신비한 빛을 일컫는 자금(紫金)이란 불교용어로 붙여진 자금우는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군데군데서 줄기가 나오고,

잎은 두꺼우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습니다.  

 

 

   ▲ 나무 중에서 유일하게 열매가 나무에 달린채로 뿌리를 내리고 싹이트는 수발아현상을 하는 백량금

 

그런데 백량금과 자금우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백량금이란 이름은 누군가 백량을 줘야 구할 수 있다고 해서 붙였겠지요,

그러자 자금우를 키우는 사람들이 이것은 천량금이라고 이름을 붙였고요,

여기에 자극을 받은 사람들이 백량금을 만량금이라고 고쳐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자금우의 이명은 천량금이 되었고,

백양금의 이명은 만량금이 되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생식물인 백량금은

주로 외국의 자생식물인 산세베리아, 스파티필름, 황야지와 함께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획기적으로 흡수 제거하며,

실내에서 전자파나 유해물질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인 식물입니다.

 

 

   ▲ 연말연시 가슴에 달고 다니는 사랑의 열매 모델이 된 백량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