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꽃마당

서리 맞은 고추잠자리

소석(笑石) 2012. 2. 3. 10:20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초겨울 날씨 치고는 아직 따뜻한 햇볕이 남아있어

이 때를 작은 봄 소춘(小春)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소설이 내일 모레인데 초겨울 날씨답지 않게 햇볕이 따사로워

동호회 회원 몇 분과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오랜만에 낚시터를 찾았습니다.

 

별다른 조과도 없이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안개가 자욱한 저수지 너머 들판으로 아침 해가 떠오르자

낚시터 주변에  자생하고 있는 왕고들배기 줄기에 붙어있는

고추잠자리 날개에 서리가 하얗게 내린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루 종일 날개 짓을 하며 하늘을 날다

해가 지는 석양 무렵 보금자리로 찾아가는 길에

피곤해서 잠깐 쉬어간다는 것이 곤한 잠에 빠져들어

새벽에 내린 서리에 하얗게 된 모습이 마치 햐얀잠자리 같습니다. 

 

이른 아침 해가 떠올라 따사로운 햇살이 퍼지고  

서서히 서리가 녹아서 사라진다면 무사히 날아 갈 수 있을지 - - -

 

 

   ▲ 서리 맞은 고추잠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