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은 많고
기다리는 사람은 없어도 꼭 만나야 할 대상이 있어
월요일만 지나면 마음이 바쁩니다.
거의 매 주 마다 물가를 찾아 떠나지만
깊어가는 가을이 아쉬워 기다림 속에서 또 한 주를 보내고
지난 토요일 장흥 지정지에서 낚시를 하다말고
제방 둑 너머 파란 보리밭 가에 하얀 깃털을 활짝 드러내고 있던 갈대가
때마침 불어오는 소슬바람에 하늘거리고 있는 모습에서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봅니다.
풍성하게 부풀어 올라 금방이라도 날아 갈 것 같은 깃털은
머지않아 소슬바람에 부대끼고 흔들리며 눈발같이 날리다
마지막 깃털을 털어버리고 앙상한 팔을 하늘로 벌리고 서있을 때가 되면
이 갈대밭도 쓸쓸하고 삭막할 것 같습니다.
▲ 장흥 지정지 들판의 갈대
▲ 장흥 지정지 농로 주변의 갈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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