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낚시 이모저모

소슬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소석(笑石) 2011. 11. 16. 11:28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은 많고

기다리는 사람은 없어도 꼭 만나야 할 대상이 있어

월요일만 지나면 마음이 바쁩니다.

 

거의 매 주 마다 물가를 찾아 떠나지만 

깊어가는 가을이 아쉬워 기다림 속에서 또 한 주를 보내고

지난 토요일 장흥 지정지에서 낚시를 하다말고

 

제방 둑 너머 파란 보리밭 가에 하얀 깃털을 활짝 드러내고 있던  갈대가

때마침 불어오는 소슬바람에 하늘거리고 있는 모습에서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봅니다.

 

풍성하게 부풀어 올라 금방이라도 날아 갈 것 같은 깃털은

머지않아 소슬바람에 부대끼고 흔들리며 눈발같이 날리다

마지막 깃털을 털어버리고 앙상한 팔을 하늘로 벌리고 서있을 때가 되면

이 갈대밭도 쓸쓸하고 삭막할 것 같습니다.

 

   ▲ 장흥 지정지 들판의 갈대 

 

   ▲ 장흥 지정지 농로 주변의 갈대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