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꽃마당

풀숲의 포식자 무당거미

소석(笑石) 2011. 10. 20. 15:25

 

 

   ▲ 황금빛 거미줄을 치고 사는 무당거미

 

가을 아침 햇살을 받은 노란 털머위꽃이 화사하게 빛나는 정원에

이 꽃을 찾아 날아온 나비나 벌 등 먹잇감을 잡기위해

무당거미가 거미줄을 쳐놓고 먹이가 걸려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수컷 무당거미와 먹다 남은 곤충 시신

 

식욕이 왕성한 무당거미가 이중, 삼중으로 쳐놓은 커다란 그물에는 

그동안 잡아먹은 곤충들의 시신이 널려있고,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암컷은 산더미만한 배에 알록달록한 무늬가 화려한데 비해

수컷은 왜소한 몸매에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있어 눈에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 산란기를 맞아 배가 불룩한 암컷 무당거미

 

무당거미는 다른 거미와는 달리

평면형이 아닌 커다란 말발굽형의 불규칙한 세 겹으로 된 입체그물을 만들며,

첫 번째 그물은 먹이를 잡는 그물, 두 번째 그물은 쉬는 곳,

세 번째 그물은 찌꺼기를 매달아 놓는 곳 입니다. 

 

거미줄은 먹이를 잡고 자신을 보호하기위한 역할을 합니다.

황금빛이 나는 거비 줄은 비단 실처럼 단단하고 탄력이 좋아

먹잇감이 한번 걸리면 좀처럼 빠져 나가지 못하며,

 

이 질긴 거미줄을 이용해 나노 섬유 개발을 연구 중 이라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화려한 가슴과 배 무늬와 달리 전혀 다른 무늬의 등딱지를 가진 무당거미

 

암컷과 수컷의 생김새는 같은 종이 아닌 것처럼 다른데

암컷은 노란색 바탕에 청록.검정.붉은색이 어울러져 알록달록한 무늬가 화려하고,

몸길이도 20~30mm인데 반해

수컷은 밋밋한 갈색으로 몸길이도 6~10mm 정도로 눈에 잘 띄지도 않습니다.

 

집을 따로 만들지 않는 수컷은

암컷이 만들어 놓은 그물에서 더부살이를 하면서

거미줄에 걸린 먹이도 암컷의 눈치를 봐가면서 먹으며 삽니다.

 

 

   ▲ 암컷에 비해 가냘프고 왜소한 수컷 무당거미

 

늦여름이 되면 수컷은 목숨을 건 짝짓기에 나섭니다.

수컷은 암컷의 주위를 슬슬 돌다 먹이를 먹고 있는 틈을 노리거나

먹이를 다 먹고 포만감에 사로잡혀 있을 때 교미를 시도하는데

 

여의치 않으면 제 다리 몇 개를 때주어 암컷이 이것을 먹는 동안 교미를 하지만

불행히도 교미 하려다 잡혀 먹히기도 합니다.

 

 

   ▲ 크고 화려한 암컷의 눈치를 보며 사는 작고 왜소한 수컷 무당거미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늦가을이면 산란기를 맞아

나무나 풀잎 등 안전한 곳에 누에고치 모양의 알주머니를 만들고

500~600개의 알을 낳은 뒤 알집 사이에 매달려 알집을 지키느라 먹지도 못하고

추위와 굶주림과 싸우다 생을 마감합니다.

 

 

   ▲ 무당의 활옷과 같이 현란한 치장을 한 무당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