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꽃마당

마음 속 근심을 잊게 해 준다는 원추리꽃

소석(笑石) 2011. 6. 30. 21:58

 

 

   ▲ 왕원추리꽃

 

목백일홍 나무 주변의 녹음이 짙은 풀밭에 군락을 지어 자생하고 있는 왕원추리가

며칠 전부터 내밀기 시작한 꽃대를 쭈욱 올리고

그 끝에 달린 꽃봉오리가 하루가 다르게 부풀어 오르더니

나팔 모양에 짙은 주황색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 꽃의 크기나 화려함이 단연 돋보입니다.

 

 

   ▲ 서양에서는 하루살이 백합이라고 부르는 왕원추리꽃

 

원추리는 백합과의 여러 해살이 식물로

꽃이 백합과 같은 크고 짙은 주황색이며, 아침에 피어 저녁에 시드는 왕원추리,

꽃이 작고 진한 노랑색 이며, 저녁에 피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시드는 각시원추리,

꽃이 작고 연노랑색 이며, 저녁에 피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시드는 애기원추리,

꽃이 작고 황록색 이며, 오후 4시 무렵 피어 다음날 아침 11경에 시드는 노랑원추리 등

10여종의 원추리가 자생하고 있으며,

 

또한 원추리는 이름도 망우초(忘憂草), 득남초(得男草)를 비롯해 20여 가지나 되고,

꽃봉오리도 금침화(金枕花), 황화채(黃花菜) 등 10여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 꽃말이 “지극한 정성” 이라는 왕원추리꽃

 

“망우초”는 이 꽃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속의 근심이 사라진다 하여

붙여진 이름 이지만,

 

중국 명나라 이시진이 집필한 “본초강목”에는

“원추리꽃을 삶아 먹으면 오장육부를 편하게 하고 몸이 가벼워지며 눈을 밝게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근심을 잊게 하여 마음을 즐겁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어

마음속 근심을 잊게 해주는 효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기린처럼 목이 길고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왕원추리꽃

 

“득남초”는 원추리 꽃을 품속에 넣고 다니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속설이 있어

옛날 아들을 낳고 싶어 하는 여인네 들이 지니고 다녔다고 하는 것은

원추리꽃의 꽃봉오리가 마치 어린 아이의 고추를 닮아 생긴 것 같습니다.

 

 

   ▲ 주로 홑꽃으로 피는데 간혹 겹꽃도 피는 왕원추리꽃

 

“금침화”는 원추리 꽃에서 풍기는 향기가 정신을 혼미하게 하고,

성적 감흥을 일으켜 부부의 금실을 좋게 한다고 하여

옛날 중국의 황실에서는 꽃을 말려 베개 속을 채웠다고 합니다.  

 

 

   ▲ 꽃이 질 때는 꽃잎이 오므라들어 비비꼬이는 왕원추리꽃

 

“황화채”는 원추리 꽃의 우리말인 넘나물(원추리 꽃과 잎)을 가르키는 것으로

넘나물을 물에 데쳐 식초, 소금, 기름에 무친 것을 말하는 것으로

예부터 봄철에는 원추리의 어린 싹을 여름에는 꽃을 따서 김치를 담아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하고, 말려서 달여 차로 마시기도 합니다.

 

 

   ▲ 짙은 주황색이 인상적인 왕원추리꽃

 

우리 주변에 피는 야생화 들이 다 그렇듯이

봄에 나는 어린 싹은 나물로, 뿌리는 한약재로, 꽃은 차로

거기에다 부부금슬도 좋아지고, 근심 걱정을 덜어 준다고 합니다.

 

단 하루 동안만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시드는 야생화 지만

길을 지나다 우연히 원추리 꽃을 발견하면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원추리 꽃에 한발 더 다가가 쳐다보면서 세상의 근심과 걱정에서 벋어나 보시기바랍니다.

 

 

   ▲ 왕원추리꽃과 치자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