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일상의 모습과 글

물안개 피는 지정지의 아침 풍경

소석(笑石) 2011. 3. 16. 16:31

 

   ▲ 물안개 피는 지정지

 

   넓은 평야에 자리를 잡고 있는 평지형 저수지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매번 찾을 때마다 편안함과 정겨움이 느껴지는 곳 입니다.

 

   민물낚시를 좋아하는 나는

   이 곳이 주는 정취와 낚시인들이 선호하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거의 주말이면 여수에서 여기까지 먼 거리를 달려옵니다.

 

   오늘도 꽃샘추위가 풀렸다 다시 오기를 반복하더니

   주말에는 잠깐 기세가 한 풀 꺾여 기온도 올라가고 날씨도 좋다고하여,

   초 봄 붕어의 활발한 입질과 손 맛을 즐기려 찾았습니다.

 

   ▲ 새벽 여명과 함께 물안개 피는 지정지

 

   지난 밤 어둠 속 수면위에 떠 있는 찌불에 의지한채

   뜬 눈으로 하얗게 밤을 지세우도록  입질 한번 받지 못하고

   어둡고 조용한  저수지에 희미하게 새벽 여명이 밝아옵니다. 

 

   ▲ 산을 휘감고 도는 물안개

 

   점점 밝아오는 여명이 어둠을 몰아내고 잠자고 있는 대지의 생명체를 깨울즈음

   하늘은 붉은 기운이 감돌고 바람 한 점 없이 고즈넉한 수면위로

   하얀 물안개가 피어 오릅니다.

 

   ▲ 버드나무 주변에내려 앉은 물안개

 

   오랫만에 대하는 물안개 피는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노라니

   수면 위로 피어 오르던 물안개는 산허리를 휘감아 돌더니

   이내 수면을 뒤덮어 가는 광경이 마냥 평온하고 신비로우며,

   달콤한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 저수지를 뒤덮어 버린 물안개

 

   이 곳 지정지에서 물안개를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오늘 같이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바람 한 점 없이 맑은 날

   동이 트기 시작하는 새벽녘 즈음에 볼 수 있습니다.

 

   ▲ 물안개에 휩싸인 장흥 천관산

 

   그리고 석양이 아름다운 곳으로,

   붉게 물든 서녘 하늘이 그대로 물 속에 투영되어

   아름다움을 토해내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