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어머니" 매서운 한겨울 추위가 뼈속까지 스며들고,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에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어느 날 최전방 초소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한 병사의 얼굴이 일글어집니다. 눈앞에 펼쳐진 긴장감이 감도는 산하는 어느새 하얗게 변해 버렸고, 시간마저 멈춰버린 적막강산은 병사를 어릴 적으.. 일상의 모습과 글 2013.01.31
이제 그만 무거운 짐 내려 놓으시지요 "저 이파리는 언제쯤 떨어질까?" "때가 되면 알아서 떨어지겠지요." "다른 녀석들은 진즉 낙엽이 되어 떨어졌는데 안쓰러워 그러지" "이 세상을 살기도 고달픈데 웬 하찮은 미물 걱정이요." 다른 이파리들이 노랗게 단풍이 들 무렵 새싹을 틔우고 푸르름을 자랑하더니 단풍이 든 이파리들이.. 일상의 모습과 글 2013.01.09
아름다운 잔설의 흔적 하얀 눈이 새해 첫날을 열고 있습니다. 새해 첫날 내리는 눈을 서설(瑞雪)이라고 하여 예로부터 풍년이 들고 상서로운 일을 불러오는 눈이라 하였는가 하면 하늘이 내린 축복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한겨울에도 눈을 구경하기 어려운 바닷가에 인접한 남부지방은 살짝 눈발만 흩날리다 말.. 일상의 모습과 글 2013.01.04
대설 날 함박눈이 내린 여수 ▲ 눈 덮인 애기동백꽃 오늘은 1년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대설(大雪) 입니다. 이날 눈이 많이 오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들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다는 풍습이 전해져 내려 오지만 실제로 이날 눈이 많이 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어쩐일인지 절기에 맞추어 함박눈이 펑 펑 내리.. 일상의 모습과 글 2012.12.07
못 다 핀 연 분홍 빛 진달래꽃 너는 어찌하여 이 추운 세상에 나오려고 비틀거리며 떨고있느냐 기왕에 꽃봉오리를 터뜨렸으면 다 피우지 피다 말아 나의 애간장을 이렇게 태우는지 모르겠구나. 이 꽃을 보면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라는 노래가 절로 나오는 꽃이지만, 연분홍 치마 5폭 중 3폭을 펼치다 때마침 내린 겨울비에 움츠러든 꽃이 몹시도 안쓰럽습니다. 봄이 되면 우리 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꽃이며, 어릴 적 고향이 생각나는 꽃이요, 예전에는 봄 산을 연 분홍 빛으로 물들일 쯤 이면 삼월 삼 짓 날에 꽃으로 만든 화전과 두견주로 봄맞이 놀이를 하던 진달래꽃입니다. 일상의 모습과 글 2012.12.07
초겨울속의 끝물 단풍 유난히도 짧았던 가을이 늦가을과 초겨울을 오르락 내리락 하더니, 어느덧 소설이 지나고나니 곱게 물든 단풍잎도 낙엽이 되어 찬바람이 부는 데로 길을 떠나고 있습니다. 소리 소문 없이 북쪽에서 내려오던 단풍이 마지막으로 남쪽에서 잠시 머물다 길지 않는 잠깐 동안 인간들에게 아.. 일상의 모습과 글 2012.11.29
빛 바랜 사진같은 정겨운 옛 생활용품 잊혀져가는 옛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전주 한옥마을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음식점, 카페, 문화 공간,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변하고, 한옥과 어울리지 않는 낮 설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옛 한옥촌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옥마을의 한적한 골목길을 .. 일상의 모습과 글 2012.11.23
노랗고 빨갛게 물이 든 옻나무 ▲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검양옻나무 다른 잡목나무들의 잎은 빛바랜 낙엽이 되어 떨어지거나 앙상한 나무 가지에 생명의 끈을 놓지 못하고 힘겹게 붙어 있지만 소나무 숲 사이로 화려하게 옷을 갈아입은 옻나무가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 물이 드는 과정을 한 나무에서 볼 수 있.. 일상의 모습과 글 2012.11.14
주렁주렁 매달린 호박고구마 겨울로 들어선다는 입동입니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 지나면서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남겨 논 감을 바라 볼 때마다 고구마를 수확 해야지 했는데 이제야 텃밭에 심어놓은 호박고구마를 캐러 갑니다. 고구마를 심어 놓은 주택가 텃밭에 도착하니 햇살은 따사롭지만 그동안 내린 서리로.. 일상의 모습과 글 2012.11.12
성산공원의 가을 장미 올해의 달력도 달랑 두 장을 남겨 놓고 있는가 하면 어제는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동으로 이제 가을도 끝자락에 걸려있나 봅니다. 오랜만에 휴가를 나온 아들과 아내, 그리고 우리 가족을 친 형제자매 같이 대해주는 지인부부와 함께 무선에 있는 일식집에서 굴비정식과 초밥으로 .. 일상의 모습과 글 2012.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