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일상의 모습과 글

만추의 길목에서

소석(笑石) 2020. 10. 27. 20:07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 지났으니

가을은 더욱 깊어져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 겨울의 문턱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초록빛 사이로 비추는 가을 햇살은 눈부시게 아름답고,

가을꽃들은 끊임없이 벌과 나비들을 불러들이고 있으며,

나뭇잎들은 마지막 옷을 바꿔 입느라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고 있다.

 

남녘의 가을 산(10월25일)

가을에 유난히 보라색 꽃이 많은 것은

꽃의 색깔은 꽃가루받이 매개자와 깊은 관계가 있는데

나비는 분홍이나 흰색 등 파스텔톤을, 

벌은 노랑과 청색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가을은 나비보다 벌이 주요 매개자로

청색 계통의 보라색 꽃이 많은 것이라고

추정한다고 한다.

 

꽃향유
용담
쥐꼬리망초
구절초
미역취
이고들빼기

오는가 하면 금방 가는 계절

가을이 깊어 갈수록

산에서는 열매가 꽃이요, 새들의 겨울철 좋은 비상식량이다.

 

가을산이

하루가 다르게 물들어 갈수록

열매도 가을산과 함께 무르익어 간다.

 

청미래덩굴 열매
노박덩굴 열매
가막살나무 열매
배풍등 열매
찔레나무 열매
좀작살나무 열매
밤송이

웃녁은 단풍이 절정이라는데,

봄꽃은 남녘에서 하루 30km 속도로 북상하고,

단풍은 북쪽에서 하루 20km로 남하한다고 한다.

 

남녘의 단풍도 

산들이 하루가 다르게 옷을 갈아입고 있어,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곱게 물든 단풍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산검양옻나무
가을 산길
가을 하늘
편백숲
무당거미
사마귀 알집
갈대

가을이 깊었다고 하나

아직도 가을꽃들은 생기를 잃지 않고,

사람에게는 즐거움을, 벌과 나비들 에게는 꿀을 나눠주고 있지만 

   

겨울을 알리는 전령사

동백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했으니,

가는 가을에 연연 하지 말고 오는 겨울을 준비할 때인 것 같다.

 

동백
애기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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