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일상의 모습과 글

아름다운 황혼

소석(笑石) 2014. 4. 24. 15:51

인생은 길고도 짧다고 하지만

부모님의 몸을 비러 이 세상에 태어나서 어언 육십 해,

우리 부부가 백년해로(百年偕老)를 한지도 삼십사 년,

흐르는 몰과 같이 여기까지 흘러왔습니다.

 

예전 같으면 환갑잔치를 한다고 떠들썩할 텐데

평균수명이 많이 늘어난 요즘은

"인생 육십은 청춘이고 칠십은 중년이다" 하는 세태에 따라 

가족이나 부부끼리 여행을 간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의 꿈과 같은 "인생 백년"

인생 백년을 채우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오래 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과 의술의 발달로

이제는 꿈이 아닌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

 

70세의 고희(古稀), 80세의 산수(傘壽)를 지나  

백 살을 바라본다는 91세의 망백년(望百年)에

축하잔치를 하고나서 백 살까지 살려면

다시 돌아온 청춘이 가기 전에

아내와 함께 멋진 환갑여행이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육십은 청춘이라?

어느 은퇴한 노인이 노인정에 같더니

70살, 80살, 90살, 100살 되시는 분들이 TV를 보고 계시다가

70살 먹은 노인이 커피 심부름을 시키드랍니다.

 

60살 먹은 노인은 나도 나이와 연륜이 있는데 커피 타라고 한다고 대들었더니

70살 먹은 노인이 너는 어른도 못 알아본다고 싸움이 났고,

그걸 보고 있던 80살 되시는 분이

요즘 젊은 것들은 힘이 남아돌아 하면서 싸움을 말리고 있는데

 

앉아서 TV를 보고 있던 90살 되신 어르신은

나도 10년만 젊었으면 너희들은 한주먹도 안 되라고 하자

누워서 TV를 보고 있던 100세 되시는 고참 노인이

TV 안 보인다며 90세 어르신에게 헛기침을 하시드랍니다.

 

 

인생 육십은 결코 인생의 끝이 아니고

새로운 제2의 인생의 시작이요,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고 목청을 높이며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지만 설자리를 잃어버린 인생 육십,

 

머리에 하얀 서리만 내렸지 한창 일할 나이인데

현실이 그리 봐주지 않으니 안타깝기만 하고,

그래서 준비 없는 노후는

"고생은 육십부터다."라는 말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누구에게나 세 번의 행운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나에게 있어서는

아내와 결혼한 것이 첫 번째 행운이요,

아들과 딸 두 자녀들 둔 것이 두 번째 행운입니다.

 

행운은 예고 없이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온다고 합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행운은 우연한 만남 속에서 꽃을 피워

찾아온 필연적 행운이라면

 

세 번째 행운은

미리 준비된 마음으로 만들어가는 필연적 행운으로

아들과 딸 그리고 손자, 손녀들과 함께

우리 부부가 결혼 한 지 60년 만에 결혼한 날짜에 행하는

회혼례(回婚禮)를 하는 것입니다.

 

인생 백세시대를 맞아

진정한 행복은 정년 이후 육십부터 시작되는

제2의 인생에 있으므로

지금부터는 멋진 인생, 즐기는 인생을 살라고 합니다. 

 

인생 육십을 청년처럼,

인생 칠십을 중년처럼 살다보면,

인생 팔십 후반에 찾아온 "회혼례"에서

아름다운 황혼을 보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회혼례도(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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