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일상의 모습과 글

벌써 입동이야

소석(笑石) 2014. 11. 7. 21:50

오늘은 절기상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으로

날씨는 아직 가을인데,

겨울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더니

드디어 고개를 들이 밀었습니다.

 

남녘은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많이 내려가 제법 춥지만

낮에는 기온이 많이 올라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이고 있어

근 한 달 여 만에 무선산 약수터를 가는 길입니다.

 

산 초입에 들어서자

11월 초부터 피기 시작하는 여수의 동백꽃이

빨간 꽃봉오리를 하나둘 터뜨리며

수줍은  미소를 머금고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 여수 무선산 동백꽃

 

   ▲ 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동백꽃

 

입동 날, 11월의 숲은

짹짹거리며 부산하게 나무와 나무사이를

넘나드는 산새들과 함께  

한창 가을잔치를 하고 있습니다.

 

잎들은 형형색색 옷으로 갈아 입고 있는가 하면,

까맣고 빨간 열매들은

가을 햇살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는 사이로,

 

단풍 구경나온

진달래와 제비꽃도

군데군데 피어 가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 단풍이 들고 있는 산검양옻나무

 

   ▲ 구절초

 

   ▲ 빨간 보석처럼 빛나는 열매

 

   ▲ 까만 열매

 

   ▲ 청미래덩굴 열매

 

   ▲ 단풍 구경 나온 진달래꽃

 

   ▲ 단풍 구경 나온 제비꽃

 

산 정상이 가까워지자

막 서산으로 넘어가는 석양빛을 받은 선소 앞 바다와

소나무 사이로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 선소 앞 바다

 

   ▲ 선원 금호아파트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노랗고 빨갛게  물이 든 단풍잎에

석양빛에 곱게 드리워져 더 아름답게 빛납니다. 

 

   ▲ 정상에서 내려 가는 길 

 

   ▲ 석양빛에 곱게 물이 든 산검양옻나무 

 

   ▲ 노란 단풍

 

   ▲ 소나무를 타고 오르다 단풍이 든 담쟁이덩굴

 

드디어 약수터입니다.

시원한 약수 한 사발에 땀을 식히고,

페트병 5개에 물을 담아 여유롭게 내려갑니다. 

 

   ▲ 약수터

 

가을꽃들이 많이 시들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이렇게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 그런지

벌과 나비가 날아들고 있습니다. 

 

   ▲ 미역취

 

   ▲ 꿀풀

 

   ▲ ?

 

   ▲ 뱀딸기

 

   ▲ 미국자리공

 

   ▲ 개망초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이

이제 우리나라 최고의 단풍을 자랑하는

내장산까지 내려왔다는데,

 

단풍나무 끝에만 빨갛게 물이 든 것을 보니

내장산 단풍이 남녘까지 내려오려면

아직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 단풍나무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요?

한해를 마무리하는 가을꽃 국화가 지고나면

긴 겨울을 지나 봄이 왔음을 알리는 개나리꽃이 피어야 하는데

함께 피어있으니 말입니다.

 

   ▲ 여천중 담에 핀 개나리꽃

 

   ▲ 국화꽃

 

개나리,진달래, 제비꽃 등

봄꽃이 피었다고 해서

겨울을 건너뛰어 봄이 오지는 않습니다.

 

입동 무렵이면 좀 빠르거나 늦을 뿐이지

곱게 물이 든 나뭇잎은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새로운 봄을 맞기 위한 기나긴 겨울이 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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