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낚시 이론과 경험

챔질에 앞서 찌 놀림을 끝까지 읽어라

소석(笑石) 2010. 11. 12. 20:18

 

“찌가 미세하게 예신을 보입니다.”

“잠잠하더니 한마디쯤 올리다 내려갑니다.”

“다시 예신을 보입니다.”

“낚시대에 가만히 손을 올려봅니다.”

“다시 한마디쯤 올리다 내려갑니다.”

 

찌가 잠잠해지자 잠깐동안 이지만 숨을 멈추고 크게 떳던 눈을 풀고,

올려놓은 손도 내려 놓고 의자에 등을 붙이고 나서 긴장을 풀어봅니다.

 

“잠시후 갑자기 찌가 주욱 올라옵니다.”

“나도 모르게 낚시대에 손이가고 챔질을 해 버립니다.”

“찌가 허공을 가르며 나릅니다.”

 

헛챔질에 고무풍선에 바람이 빠지듯이 기운이 쑥 빠집니다.

몇번의 찌놀림에 애간장을 졸이다 찌놀림을 끝까지 보지 않은 결과로

예전이나 지금이나 고수들도 가끔 겪는 일입니다.

 

 

 

 

초보시절,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해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각종 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그 때는 낚시 하는 방법을 현장에서 함께한

꾼들로 부터 듣거나, 곁눈질 해 가며 배울 때 일입니다. 

 

찌가 물 위로 오를 때와 물 속으로 들어 갈 때 중 

어느때 챔질을 해야 할지 감이 잘 안오고 혼란이 왔습니다.

그 때 미끼를 주로 지렁이를 썻는데 찌가 물속으로 들어 갈 때 챔질에

붕어가 걸려 올라오는 경우가 더 많아서

 

찌가 올라왔다 내려갈 때 챔질을 했으며,

심지어는 몸통까지 다 올라와 물 위에 누울 경우에는 들어 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챔질을 했습니다.

 

그래도 그 때는 외래어종이 없고, 붕어 개체수가 많아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지금보다 조황은 더 좋았습니다.  

 

 

 

 

예신과 정점

 

찌놀림을 읽는 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초보꾼은 찌놀림만 봐도 잡아 채고,

중급꾼은 챔질 타이밍을 알고,

고수꾼은 찌올림으로 바닥을 읽고,

최고수꾼은 상식을 깨는 챔질을 합니다.

 

붕어는 바닥의 미끼를 발견하면 가까이 접근해서 이 것이 먹어도 좋을 것인지를

일단 탐색을 위해 툭툭 건드리듯 살짝 흡입하고, 뱉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 때 찌는 반마디 정도 고물거리며 움직이는데 이 것이 예신입니다.

 

그리고 난 후 먹이를 입에 넣은 붕어는 옆 지느러미로 물살을 일으켜

몸을 수평으로 바로 세운 후 다른 동작을 취하기 위해 잠시 멈칫하는데

이 때 찌 역시 주욱 올라와 멈칫하게 됩니다.

바로 이 순간이 챔질 타이밍으로, 꾼들이 말하는 정점입니다. 

 

그러나 찌올림은 정점에서 챔질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때로는 그날의 미끼 또는 바닥 상태에 따라 한 템포를 늦추거나,

한마디 찌올림에도 챔질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찌놀림

 

깔짝거리기만 할 뿐 본신이 들어오지 않을 때는 바닥고기나

우렁이일 경우가 많습니다.

 

찌는 주욱 잘 올라오는데 헛챔질 일 때는 잔챙이일 경우가 많으므로

바늘 크기를 줄여서 써 봅니다.

 

살짝 들어가거나 올라오거나 할 때는 붕어일 가능성이 많고,

활성도가 낮은 겨울이나 환절기 밤낚시에 많이 볼 수 있으며,

미끼가 지렁이 일 때는 싱싱한 것으로, 떡밥 일 때는 작고 단단한 걸로 바꿔봅니다.  

 

갑자기 푹 들어가고 솟아 오르거나 옆으로 비스듬히 기울면서 끌려 다닐때는

외래종인 배스나 블루길 또는 잡어인 피래미, 살치 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들어가는 듯 마는 듯 하다가 어느 순간 찌가 안보일 때는 

떡밥일 경우는 잉어고, 새우.지렁이. 참붕어일 경우는 가물치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월척급 이상 대물은 먹이를 입안에 넣은 후 거꾸로 선 자세에서

몸을 수평으로 세우는 동작이 더디어 찌가 서서히 솟아 오릅니다.

 

 

 

 

대물낚시 찌 맞춤과 챔질

 

월척급 이상 대물낚시를 할 때는 찌맞춤을 가볍게 하면 

잔챙이가 입질을 해도 불쑥불쑥 올라와 피곤한 낚시가 되므로 

적당히 무거운 찌맞춤을 하고 

 

대물이라는 예감이 들 때는 예신이 올 때 부터 두 손으로 낚시대를잡고,

본신에 이어 정점에서 한템포 늦추어 강하게 잡아채며, 

대를 바짝 세워서 바늘에 걸린 붕어가 머리를 돌릴 틈을 주지 않는게

대물낚시 챔질 요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