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의 밤은 만물이 생동하는 낮에 비해 바라는 것과 생각이 틀립니다.
낮에 느낄 수 없는 낭만에 빠져들게 하는가 하면
짜릿한 희열을 느끼게 해 줍니다.
낚시를 쉽게 포기하고픈 충동을 이겨내는힘, 곧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할까?
이는 잘 준비하고, 끈기있게 기다리는 자 에게만 주는 선물입니다.
이를 얻기 위해 꾼들의 준비는 철저합니다.
사계절 내내 눈.비가 와도 끄덕없이 견딜 수 있는 텐트,파라솔 등 장비와
며칠간 먹을 수 있는 식량과 반찬, 그리고 취사장비를 갖추어 떠납니다.
낚시터에 도착하면
그날의 기온, 풍향.풍속, 달의 모양, 수온, 물 색깔, 지형.지물, 등을
고려하여 자리를 정함에 있어 천문.지리를 알아야 합니다.
꾼들은 대단합니다.
본격적인 밤낚시에 들어가기에 앞서
주변의 지형.지물 등을 다시한번 눈으로 익히고, 캐미를 달고,
미끼도 새것으로 바꾸어 달아 찌를 던져 넣고,
마음속으로 찌야, 찌야 솟아라 하고 외쳐봅니다.
그리고 삼라만상이 잠든 어둠속에서 밤이슬이 내린 그 자리를 지키면서
오로지 캐미불빛을 응시한채 나 혼자만의 상념에 잠겨봅니다.
그러다 대물들이 이동하는 초저녁을 입질없이 보내고,
밤이 깊어 심야가 가까워지면 2번째 이동을 시작하는데
그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술판을 벌이거나,
내일 새벽을 기다리며 잠자리에 듭니다.
그 중에서 게으른 꾼들은
새벽 기회까지 다 놓쳐 버리고 아침해와 함깨 일어납니다.
간혹 입질이 없다고 낚시대를 그대로 놔둔채 잠자리에 들었다가
아침에 확인해 보니 중치급 붕어가 걸린 낚시대 줄이 전체 낚시대 줄을
휘감아 버려 아침낚시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거나
대물이 낚시대와 함께 저수지 중심부로 사라져 버려 황당해 한 적도 있습니다.
그나마 가까운 곳에서 보일 경우에는 건져보려는 노력아라도 해보지만
최악의 날 입니다.
이에 비해 부지런한 꾼들은
“수면위로 솟아오르는 순간의 짜릿한 찌맛”
“제압해서 물가로 걷어 낼 때의 죽이는 손맛”
“건져 올려 손에 쥔 후 바늘을 빼고 살림망에조심스럽게 넣고나서의 안도감”
“살림망 속에서 파덕거리며 놀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느끼는 만족감”
한마디로 최고의 날 입니다.
꾼들 여러분
고수님들이 들려주시는 이론이나 경험담을
글이나 말로 접했을 때는 무심코 흘려버리지 마시고,
실전에 사용해서 경험등을 쌓아 밤낚시의 진수를 맛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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