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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마사(牛生馬死)

소석(笑石) 2013. 10. 25. 10:45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네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네

파랗게 파랗게 높은 하늘 가을 길은 고은 길 ~

 

요즘 단풍이 한창 이라던데

그만큼 가을은 깊어만 가고 있고,

계사년(癸巳年)도 얼마 남겨두지 않은 10월 하순 어느 날 아침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우생마사(牛生馬死)"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아주 커다란 저수지에 말과 소를 동시에 빠트리면 둘 다 헤엄쳐서 뭍으로 나온다.

말이 헤엄치는 속도가 훨씬 빨라 거의 소의 두 배의 속도로 땅을 밟는데

네발 달린 말의 헤엄치는 실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홍수로 불어난 빠른 물에 소와 물이 빠진다면

소는 살아남지만 말은 익사한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말은 자신이 헤엄을 잘 치기 때문에 강한 물살이 자신을 떠미는 데 대항해서

그 물 쌀을 이겨내려고 물을 거슬러 헤엄쳐 올라가게 된다.

1m 전진하고 물 쌀에 밀려 1m 후퇴를 반복하며 20여분 맴돌다가

결국에는 지쳐서 익사한다고 한다.

 

반면 소는 절대 물 쌀을 위로 거슬러서 올라가지 않는다.

그냥 물 쌀을 등에 지고 같이 둥둥 떠내려가면서

10m 떠내려가는 가운데 1m씩 강가로 접근해

어느새 강가의 얕은 모래밭에 발이 닫게 되고 결국 엉금엉금 기어 나오게 된다.

 

헤엄을 잘 치는 말은 물 쌀을 거슬러 올라가다 힘이 빠져 익사하고,

말 보다 헤엄이 둔한 소는 물 쌀에 편승해 조금씩 강가로 나와 목숨을 건진다는 것이다.

 

아무리 힘이 좋아도 말이 물을 이길 수 없는 법인데 방종하게 행동하다

결국 제 꾀에 죽게 된다는 교훈이며,

인생을 살다보면 일이 순조롭게 잘 풀릴 때도 있지만

어렵고 힘들 때는 흐름을 거스르지 말고 순응해 나가야 한다는 지혜의 말씀입니다.

 

   ▲ 백암산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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