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애불이 나를 보고 웃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바람과 비에 씻겨 나갔어도
항상 그 자리에서 그 모습으로 웃고 있습니다.
그 옛날 석공들이 긴 세월동안 돌을 다듬으면서
어떤 생각과 신념을 갖고 웃는 모습을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돌이 웃고 있는데
네가 웃지 않을소냐는 생각을 갖고, 사람들에게 밝은 세상을 주문하는
“석공의 땀이 피운 꽃” 입니다.
마애불(磨崖佛)은 벼랑의 바위에 새겨놓은 불상으로
항상 웃고 있습니다.
▲ 서산마애삼존불상
백제의 미소 “서산마애삼존불”
수많은 마애불중 “백제의 미소”로 불리우는
“서산마애삼존불“은 국보 제84호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얼굴 가득 자애로운 미소를 띠고 있어
백제인의 온화 하면서도 낭만적인 기질을 엿 볼 수 있으며,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웃는 모습이 각기 달라지며
빛과의 조화에 의하여 진가를 보이도록한
백제인의 슬기가 놀랍습니다.
중앙에 보존인 석가여래입상, 좌측에 보살입상,
우측에 반가사유상이 조각되어 있으며,
석가여래입상은 머리뒤의 보주형 광배와 미간의 백호공,
초생달 같은 눈썹, 미소짓는 그 입술은 매우 친근감을 주고 있으며,
또한 두 어깨에 걸친 옷자락은 양팔에 걸쳐 평행호선으로 길게 주름져 있어
입체감을 느끼게 하며, 생동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 마애불 발견 당시에는 교통사정이나 길이 좋지 않고,
인적이 드문 곳이라 현지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찾아가다
한 나뭇군에게 물었더니
“"그 나뭇군 왈“
“부처님이나 탑 같은 것은 못 봤지만유
저 인바위에 가믄 환하게 웃는 산실령님이 한 분 새겨져 있는디유~
양 옆에는 본마누라와 작은마누라가 있시유~
근디 작은마누라가 의자에 다리 꼬고 앉아서
손가락으로 볼따구를 찌르고 실실 웃으면서 용용 죽겠지 하고 놀리니까
본마누라가 장돌을 쥐고 집어 던질 채비를 하고 있시유~“
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서산마애삼존불상
돌이 웃는다.
돌이 웃는데 내가 웃지 않을 수 있습니까?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지만 오랜 세월동안 한결같이 웃고 있는 마애불 처럼
미소를 지어 보이면 좀 더 나은 밝은 세상이 보이지 않을까요?
남근석은 웃지는 않지만 우리를 웃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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