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꽃마당

봄향기 사이로 노란 구름처럼 떠있는 산수유꽃

소석(笑石) 2013. 3. 28. 17:19

 

 

   ▲ 꽃은 노랗게 피지만 붉은 열매가 달리는 산수유꽃

 

새봄이 주는 새희망을 가득 안고 봄꽃의 향연을 보러 가는 길입니다.

따스한 봄바람을 타고 핀 꽃들이 이곳저곳에서 활짝 웃고 있는가 하면

봄의 전령사인 개나리는 길게 늘어뜨린 작은가지에 샛노란 별을 달고 방긋 웃고 있고,

연분홍빛 진달래는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광양매화축제가 열리는 섬진강변으로 가는 길은

많은 상춘객들 차량이 꼬리를 물고 북새통을 이루고 있고,

다음 주 부터 구례산수유꽃축제가 열리는 산동으로 가는 길도

마찬가지 입니다. 

 

 

   ▲ 붉은 열매를 달여서 마시면 피를 맑게 한다는 산수유꽃

 

이 봄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던가?

오랜 기다림속에서 새봄의 정취를 만끽하러 가는데

이 귀중한 시간을 도로에서 보내기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보다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찾아 봄꽃을 즐기고 싶어

순천 월등에 있는 향매실마을을 찾았습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순백의 매화꽃이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산골짜기에 위치하고 있어 만개는 하지 않았지만

매화농장 앞을 졸졸 흐르는 개울물 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니

진한 매화꽃 향기가 흩날리고 있습니다.

 

 

   ▲ 차조알 같은 노란꽃이 피는 산수유꽃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청매화와, 순백의 백매화

그리고 고혹적인 홍매화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하얀 꽃잎 사이로 노란 구름이 떠 있습니다.

멀리서는 개나리꽃처럼 보였으나 가까이 다가가보니 

은은한 노란 빛을 뿜어대는 산수유 꽃이

고즈넉한 산골짜기를 굽어보고 있습니다. 

 

 

   ▲ 노란 꽃잎이 환상적인 산수유꽃

 

동행한 사람들은 매화꽃의 아름다움과 향기에 취해 있지만

나는 순백의 매화꽃 사이에서 노란 미소를 짓고 있는

산수유 꽃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 꽃말이 "영원불변의 사랑"인 산수유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