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이나 풀숲에 갔다가 살갖이 쓰려서 확인해 보면
앝게 베인 상처에 피가 스며있는 것을 발견하곤 합니다.
이 때는 며느리배꼽이나 며느리밑씻개 가시에 베인 상처라고 보면 됩니다.
며느리배꼽(문화어:사광이풀)
마디풀과에 딸린 덩굴성 한해살이 풀로 들이나 길가에 흔하게 자라며,
잎은 삼각형으로 입자루가 잎 뒤에 붙어 있어 위에서 보면
잎자루가 달리 곳이 배꼽처럼 움푹 들어가 있고,
접시처럼 생긴 포(苞)가동그랗게 모여있는 꽃들을 받치고 있으며,
줄기를 감싸고 있는 턱잎의 위쪽이 나팔꽃처럼 벌어져 있고,
줄기나 가지에 갈고리처럼 생긴 가시가 많이 달려있으며
꽃은 7∼9월에 흰색에 연한 붉은색을 띠며, 열매는 8∼9월에 거정색으로 익습니다.
▲ 며느릴배꼽 열매
며느리배꼽과 며느리밑씻개는 구분이 어렵다.
두 풀은 생김새가 거의 비슷해서 같은 풒인 줄 알고있으나
꽃과 열매는 거의 흡사하고, 줄기에 돋아난 가시도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잎자루가 며느리배꼽은 잎의 뒷면에 달려있지만,
며느리밑씻개는 보통의 풀처럼 잎의 가장자리에 달려있습니다.
그 옛날 여인들의 한이 담겨진 이름이다.
며느리밑씻개는 어느날 시어머니와 밭을 매던 며느리가 배가 아파
볼일을 보러가서 다 보고, 밑씻개 거리를 찾아 두리번 거렸지만
마땅히 쓸게 없어시어머니에게 갖다 달라고 하였더니
가뜩이나 곱지 않았던 며느리였는지 가시가 돋은 이 풀을 뜯어다 주어
며느리는 울상을 지으며 밑을 닦았다 하여 얻게 된 이름입니다.
또한 이와 비슷한 사연을 갖고 있는 며느리밥풀꽃은
어느 흉년에 시아버지 생신날 귀한 쌀 한줌을 내어 밥을 지어
시아버지 밥상을 차려 드리고 솥뚜껑 안에 붙은 밥알 두알을 보고
입에 넣었는데
그 때 시어머니가 들어와 그것을 보고, 오해를 해 죽도록 매를 때려 내 쫒았는데
자신의 결백을 내 보이기 위해 나무에 목을 메달아 죽고 말았으며,
나중에 이 사실을 안 시어머니와 아들이 그 시체를 거두어 선영에 묻었는데
이듬해 그 무덤에서 붉은꽃이 하얀 밥알을 입에 문 것 같은
꽃이 피었다 하여 부르게 되었다 합니다.
▲ 며느리배꼽 열매
대부분 며느리란 이름이 붙은 꽃은 가시가 달려있다.
우리의 꽃 중 며느리란 이름이 붙은 것은 며느리배꼽,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밥풀꽃, 애기며느리발톱 등 대부분 가시가 달려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글에는 이쁜 이름도 많은데 하필이면 가시가 달린 꽃에
며느리란 이름을 붙인것은 옛날 여인들의 한을 가시가 붙은 꽃에다
은연중에 붙여 놓았지 않았나 봅니다.
▲ 며느리배꼽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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