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낚시 이모저모

4짜의 꿈은 꿈꾸는 자만이 얻을 수 있다

소석(笑石) 2012. 12. 28. 15:21

임진년이 보람과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4짜의 꿈을 안고 시조회를 한 날이 엇 그제 같은데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납회도 마치고,

계사년 시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즘 가는 해를 후회 없이 보내고,

턱밑에 와있는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분주한 가운데

오늘은 축복의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새벽 3시 20분경 문자메시지 소리에 잠이 깹니다.

"12월 28일 03:00 여수시 대설 주의보 발표"

여수에 대설 주의보가 내리다니 조금은 황당한 마음으로

어둠이 짙게 깔려있는 창밖을 내다보니 온 세상은 하얗게 변해 있고,

눈은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어둠속의 하얀 세상을 바라보며 중얼거려 봅니다.

"나는 네가 밤사이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모든 사람이 잠에서 깨어나면 너로 인하여 탄성을 지를 것이라는 것을,

 

나 아닌 다른 이들은  밤사이에 변한 하얀 세상에 탄성을 지를지 몰라도,

"꿈은 꾸는 자만이 이룰 수 있다."는 말처럼

이 해의 마지막 4짜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려 했는데

물거품이 된 것 같습니다. 

 

   ▲ 목백일홍나무에 핀 눈꽃

 

여수에 살면서 바다낚시를 하지 않고,

민물낚시를 하느라고 타 지역을 떠돈다는 말들을 하지만

바다낚시를 하다 민물낚시 묘미에 빠진 사람들이 뜻을 함께 한지도

10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습니다.

 

매년 출조시 마다 월척은 기본이요,

4짜의 꿈에 도전해 보지만

바로 턱밑에서 좌절의 쓴맛만 보고 맙니다.

 

우리가 꿈꾸는 4짜는 이제 더 이상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한지 오래요,

5짜도 전국 유명 낚시터에서 종종 낚이고 있으며,

전설의 6짜 괴물 붕어도 88년 아산 송악지 에서 김병린 조사가 낚은

64cm 붕어가 아직도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 해가 가기전에 겨울철 대물 터를 잦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지만

오늘도 마음을 비우고 4짜의 꿈을 그리면서

내년에는 4짜의 반가운 소식이 우리 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눈 속에 핀 동백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