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낚시 이모저모

겨울붕어, 이렇게 좋을까?

소석(笑石) 2013. 1. 10. 11:35

가지마라 한다고 아니 갈 것도 아니요,

그런다고 청개구리처럼 가라하면 아니 가는 것도 아닌

물속에서 행복을 찾는 태공들

 

허구 헌 날 밤과 낮이 따로 없고,

북풍한설 몰아치는 동지섣달이 대수요,

일 년 중 가장 무덥다는 삼복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뜨고 지는 해와 달을 벗 삼아 자연의 품속을 사랑하는 이들

 

찌 한마디 한마디에 거는 미지의 가능성에 모든 번민을 잊고,

낚시대 끝을 타고 짜릿하게 전해오는 전율 속에서 무한한 기쁨을 찾고,

빈손으로 돌아가는 허탈함 속에서도 다음을 기약하는 꿈을 꿉니다.

 

눈으로 보는 즐거움, 마음으로 느끼는 행복,

이 엄동설한에 정신 나간 놈이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물가에 나왔으니

이런 즐거움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행복 오래 오래 간직하기를 - - -

 

   ▲ 조성 수로에서(2011.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