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조행기

아쉬운 손 맛으로 만족해야 했던 수로 낚시

소석(笑石) 2010. 12. 6. 20:51

 

 

   ▲ 갈대 수로에서

 

   내일 모레가 대설인데

   따사로운 햇살이 미풍에 실려

   두터운 옷이 덥게 느껴지는 겨울속의 봄입니다.

 

   예전에는 이 때쯤이면

   메주콩을 쑤어 메주를 만드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요즘은 보기가 힘 든 것 같습니다.

 

   또한 간식거리가 흔하지 않던 우리들의 어린시절

   어머님이 메주콩을 삶을 때 넣어 둔 고구마를 꺼내주시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 안개 낀 팔영산

 

   평소와 달리 해가 뜨고 한참이 지난 아침 9시경 해창만 수로 웅덩이에 도착하니

   푸르름으로 가득했던 갈대와 부들은 회색빛으로 삭아 내리고,  

   씨에 붙은 솜털은 눈 송이처럼 날리고 있습니다.

 

 

   ▲ 해창만 웅덩이의 삭고있는 갈대와 부들

 

   동행한 아쭈리님과 부들에 바짝 붙여 놓은

   11개 찌의 미세한 동작도 놓치지 않으려고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지만 미동도 않습니다.

 

   오늘 따라 극성을 부리던 베스, 블루길도 입질을 하지 않으니

   기대감도 사라지고, 슬슬 장소 이동을 생각해 봅니다.

 

 

   ▲ 찌는 움직일 줄 모르고

 

   11시경 물낚시를 포기하고,

   갈대밭 수초치기 장소로 이동해 봅니다.

 

 

   ▲ 수초지기 준비 중

 

 

   갈대가 듬성 듬성 나 있는 수로에 수초찌를 세우고,

   얼마후 수초치기 전형적인 입질인

   찌가 우물거리다 수면 아래로 수욱 사라집니다.

 

 

   ▲ 갈대 수로에 찌를 세우고

 

   얼마나 반가운지 급한 챔질에

   바늘이 갈대에 걸려 건져 내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8치급 토종붕어입니다.

 

 

   ▲ 기다리고 기다린 은빛 붕어

 

   그러고나서 언제 그랬냐는듯이 잠잠합니다.

   이 곳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입질에

   8치급 한 수를 하고나서 또 장소를 옮겨봅니다.

 

 

   ▲ 청명한 겨울 하늘

 

   점암수로를 거쳐 동강수로 갈대밭에 자리를 잡고

   1시간여 동안 기다렸지만

   오늘의 낚시는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 동강수로의 하늘을 찌를듯한 갈대

 

   겨울철 수로낚시는 운이 좋으면 대물을 만날 수 있다는데

   이 겨울이 다 가기전에 추위도 아랑곳 하지않고 다니다 보면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언제 어디서 대물을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 오는 길에 바닷물이 빠진 갯벌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