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립스틱을 짙게 바른
농염한 여인이
화사하게 웃으며 봄나들이를 가는 것 같습니다.
아파트 베란다 한쪽을 차지하고
몇 년 동안 활짝 피워보지도 못 한 채 꽃망울로 지고 말아
무척이나 애처로웠는데,
오랜 기다림 속에 얼마나 울었는지
이내 붉디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더니
탐스러운 꽃잎을 열었습니다.
수줍어 눈을 감고 내민 빨간 꽃잎은
사랑에 눈을 뜬 여인이
첫 입맞춤을 기다리는 입술 같습니다.
아침 햇살이 막 잠에서 깨어난
빨간 꽃잎에 입을 맞추자
달콤한 향기가 베란다에 가득 찬 느낌입니다.
꽃을 바라보면 볼수록
사랑하는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는 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꽃말도 기다림, 애타는 사랑이라고 합니다.
여수 오동도 동백꽃에 얽힌 전설에 의하면
어느 날 어부가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간 사이에
어부의 아내를 탐낸 치한이 섬에 들어오자
이를 피해 도망가다 낭떠러지에 떨어져 숨을 거두었는데,
어부는 아내가 죽게 된 사연도 모른 채
슬픔 속에서 양지바른 곳을 찾아 아내의 무덤을 만들어 주고
아내가 없는 섬에서 살 수가 없어 섬을 떠났다가
아내가 그리워 몇 년 만에 찾았더니,
무덤가에는 동백나무가 한 그루 자라고 빨간 꽃 한 송이가 피어있어
어부는 그 동백꽃을 아내의 헌신이라고 여겼더니
동백꽃이 "나는 당신이 오시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당신이 오시니 행복해요,
저는 천상에서도 당신만을 사랑하고 있어요" 라는 소리가 들렸데요.
겹동백은 홑동백의 개량종으로
잎을 포함한 모든 것이 일반 동백과 같은데
꽃만 장미꽃을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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