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일상의 모습과 글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소석(笑石) 2013. 12. 19. 12:39

하루 하루를 살다보니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이 네 번 돌아 한 달이 되더니

한 달이 차곡차곡 쌓여서 한 해가 유수처럼 흘렀습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이

앙상한 나뭇가지에 달려 있는 마지막 잎 새처럼

떨어질 날 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한 장 남은 계사년 달력

 

한 해를 마지막 보내는 길목에

한 해의 묵은 기운을 씻어내고 새로운 기운을 받는 절기인

동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태양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동지는

이 날을 기점으로 하지로 부터 짧아지던 낮의 길이가 다시 길어진다 하여

고대인들은 이 날을 태양이 죽음으로 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축제를 열어 태양신에 제사를 올렸다고 하며,

 

옛 선조들은 일 년 중 밤이 제일 긴 동지에는

음 기운이 극해 달해 귀신이 성행 한다고 하여 이를 물리치기 위해

양의 성질을 가진 붉은 팥죽을 쑤어서 조상께 제사를 지내고

대문이나 벽에 뿌려 귀신을 쫓아 새해의 무사안일을 빌었습니다.

 

"동지가 지나면 푸성귀도 새 마음 든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동지가 지나면 온 세상이 새해를 맞이할 준비에 들어간다는 뜻으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준비해야 하는 12월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사랑의 열매 "백량금"

 

한 해의 끝이 다가오니 마음만 바빠지는 것 같습니다.

소망하던 일을 이룬 사람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꿈을 이루기 위한 설계를 위해,

 

 

하루 25시간을 일하고도

소망하던 일을 이루지 못한 사람은

아쉬움 속에서 초조해 하지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사라지고 있는 미풍양속이지만

동지 날은 가족이나 이웃 또는 직장동료와 함께

정성스럽게 끓인 동지 죽 한 그릇 나눠 드시면서

올 한 해의 묵은 기운을 씻어버리고,

청마(靑馬)의 진취적이며 씩씩한 기운을 이어 받으시기 바랍니다.   

  

   ▲ 액운을 막아 주고 새로운 소망이 담긴 동지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