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조행기

추수가 끝나가는 해창만 들녘 둠벙에서

소석(笑石) 2010. 10. 24. 16:10

 

   지난 주말 해창만 둠벙에서 월척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9월 23일 다혜콩콩님과 함께 찾았습니다.

 

 

   ▲ 갈대와 부들로 둘러쌓인 둠벙

 

   새벽 5시경 여수를 출발하여 6시 30분경 도착하니, 주위는 아직도 어둑 어둑 합니다.

   이 곳은 해뜨기 전후 시간에 잘 되는 곳으로 부지런히 자리를 정리하고,

   대를 편성한 후 미끼를 달고 기다려 봅니다.

 

 

   ▲ 부들에 않아있는 새

 

   얼마 후 함께한 다혜콩콩님이 오늘은 배스도 입질이 없다고 투덜댑니다. 

   참 이상합니다. 그말이 끝남과 동시에 배스 입질이 들어옵니다.

   연달아 3마리를 하고 나서 잠잠합니다.

 

  

   ▲ 입이 엄청나게 큰 배스

 

 

   ▲ 손맛은 좋은데 맛은 별로인 배스 

 

   그런데 찌가 미세하게 찔끔거립니다.

   슬그머니 대를 올려보니 우렁이입니다.

   그 후로 낮낚시에 다른 물고기 입질은 없고, 우렁이 입질만 계속됩니다.

   떡밥, 지렁이를 가리지 않고 심지어는 원줄을 타고 올라와

   찌멈춤고무가 먹이인 줄 알고 잘근잘근 씹었습니다.

 

 

   ▲ 떡밥을 물고있다 올라온 우렁이

 

 

   ▲ 원줄을 타고 올라온 우렁이 

 

 

   ▲ 갈대에 붙은 우렁이알

 

   오후 시간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니

   가을걷이는 거의 끝나고,농부들이 소 사료(곤포 사일리지)를 만들고,

   운반하느라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 볏 짚으로 만든 사료(곤포 사일리지) 

 

 

   ▲ 볏 짚 사료(곤포 사일리지) 운반 농기계

 

 

   ▲ 볏 짚 사료를  운반하는 농부들

 

 

   ▲ 추수가 끝나고 남은 수수

 

   그리고 겨울이면 수초낚시를 했던 인근 수로를 가보니

   뗏장수초와 갈대가 뒤 덮여있어 낚시를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 갈대로 뒤 덮인 수로

 

 

   ▲ 월척등 씨알 좋은 붕어를 낚았던 장소

 

   날씨가 어두어둑 해지면서 밤낚시 준비를 해 봅니다.

   캐미를 달고 얼마 안있어 찌를 톡톡 건드립니다.

   입질 모양새가 블루길입니다.

 

 

   ▲ 밤에 찍은 물억새

 

   대체적으로 배스 입질은 좌우로 끄집고 다니다 물 속으로 들아가고,

   우렁이 입질은 찔금거리고, 불루길 입질은 톡톡 건드리다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붕어 입질은 물 위로 숙 올라오는게 환상적입니다.

 

   붕어는 물론 잡어들도 입질이 없고,

   밤 8시경 호우주의보 예비특보가 내리고나서 조금 후 비가 내립나다.

 

 

   ▲ 둠벙 옆 물억새

 

   오늘 새벽 7시부터 밤 10시까지 15시간 동안 붕어입질은 

   한번도 받지 못하고 철수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