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크 교회 본당과 종탑
이슬람 국가에 다른 종교가 있다는 것에 대해 좀 의아스럽게 생각 할지 모르지만
이란의 이슬람교(95%)는 타 종교에 관대한 편으로
아르메니아인들의 그리스 정교나 외국인을 위한 교회 및 성당이 있으며,
인류의 가장 오래된 종교 중의 하나인 조로아스터교도 아직 그 명맥을 잇고 있다고 합니다.
이스파한의 남쪽 졸파 지구에 있는 반크 교회는
17세기 초 사파비 왕조 아바스 1세 때 오스만 튀르크(터기)의 침공으로 인해
이 곳에 정착한 아르메니아인들이 건립한 그리스 정교 교회로,
교회 외부는 이슬람 모스크를 연상케 하는 돔 형식의 지붕의 한 가운데다
십자가를 세운 것이 이색적 입니다.
▲ 이슬람 사원 양식을 가미한 반크 교회
교회 내부는 벽면이나 천장 전체를 성경에 나오는
예수가 잡혀가는 모습과 최후의 만찬, 성 그레고리의 순교 장면, 천당과 지옥 등을 그린
프레스코 성화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 반크 교회 본당 내부 프레스코 성화
▲ 반크 교회 본당 내부 프레스코 성화
▲ 반크 교회 본당 내부 프레스코 성화
▲ 반크 교회 본당 내부 프레스코 성화
교회 맞은편에는 아르메니아인들의 삶과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는데,
교회로 들어오는 정문 앞에서 보았던 큰 동상과 동일한 인물의 흉상이
계단 위 왼쪽에 또 있습니다.
▲ 반크 교회 정문 앞에 있는 이란 최초 인쇄기를 만든 가차투르 바르타페트 동상
이란의 쿠텐베르크인 가차투르 바르타페트(1590∼1646) 동상으로
이란에서 최초로 철재금속 인쇄기를 만든 사람이라는 설명을 듣고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니 가차투르가 만든 철재 인쇄기 한 대가 자리를 잡고 있고,
그 옆 유리상자 속에는 몇 가지 금속활자도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벽과 중앙 진열대에는 각종 희귀한 성경책이나 성물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사슴 가죽에 쓴 1,000여 년 전의 성경도 있고,
특히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다이아몬드 펜으로 성경 구절을 새겨 넣은 머리카락과
세계에서 가장 작은 성경책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1915년 제1차 세계대전 중 오스만 제국에 의한
150만 명의 아르메니아인 학살과 관련된 자료들이 사진과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아르메니아인들의 문화와 생활상 등을 볼 수 있는 물건들이
전시 되어 있으나 이 곳 박물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눈으로만 보고 온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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