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꽃마당

하얀 꽃잎 속에 자주색 별을 품은 계요등꽃

소석(笑石) 2012. 9. 10. 19:57

 

 

 

하얀 꽃잎에 자주색 물감을 한방울 톡 떨어뜨린 것 같은

귀엽고 앙증맞은 작은 꽃들이 울타리나 다른 식물을 감고 올라가는

줄기 마디마디에 수십 개씩 올망졸만 달려 있습니다.

 

 

 

이렇게 예쁜 꽃을 갖고 있지만 이름은 좀 유치합니다.

다른 닭과 관련된 꽃 이름은 닭의장풀, 닭의난초, 닭의덩굴 이라고 하는데 

닭의 오줌 냄새가 난다하여 계요등(鷄尿藤)이라는 한자명에서 그대로 따왔습니다.

 

닭과 같은 조류들은 오줌을 누지 않고 배설물을 배출하며,

잎을 비벼서 냄새를 맡아보면 닭의 오줌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꽃에 비해 이름이 좀 난해 합니다.

 

 

 

계요등은 양지바른 곳이나 바닷가 풀밭에서 줄기가 5~7m까지 자라며,

잎은 끝이 뾰쪽한 하트 모양으로 달리고,

 

꽃은 7~9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하얀 꽃잎이 통째로 올라와 그 끝에서 다섯 갈래로 갈라지며,

안쪽에는 별모양의 자주색 무늬가 있습니다.

 

열매는 9~10월에 늦게 핀 꽃과 함께  구슬 같은 파란 열매를 볼 수 있으며,

황갈색으로 곱게 익습니다.  

 

 

 

"지헤롭다"라는 꽃말을 갖고 있는 계요등은

다른 이름으로 구린 냄새가 난다하여 구렁내덩굴, 또는 계각등(鷄脚藤) 이라고 부르며,

한방에서는 거담제, 거풍제, 신장염, 이질 등 치료제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