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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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풍이 부는 거군지

소석(笑石) 2015. 1. 19. 22:00

 

   ▲ 고흥 거군지

 

갈까 말까

한참을 망설임 끝에

가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출조 길에 나섭니다.

 

오후 1시경

고흥 남양에 위치한 거군지에 도착하니

새벽에 먼저 출발한 둠벙님과 붕어사랑님이

아직 붕어 얼굴도 보지 못했다면서 우리를 맞이해 줍니다. 

 

   ▲ 서쪽 포인트에 자리한 둠벙님과 붕어사랑님

 

한참을 망설이다

다혜콩콩님과 나는 북서쪽 산 밑 초입에,

야생초님은 서쪽 제방 하류 갈대 섬 앞에 자리를 정하고 나서

수심을 체크해 보니 1M가 조금 안됩니다.

 

겨울 낚시 수심에는 못 미치지만

물색이 좋아 3.6칸대 2대에는 옥수수를,

3.2칸대 2대, 3.0칸대 2대에는 지렁이를 달아 던져 놓고

기다려 봅니다.

 

   ▲ 갈대밭 옆에 6대를 설치 하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따사로운 겨울 햇살이

저수지에 쏟아지고 있지만

 

바람 끝이 매서운 삭풍이

갈대 사이를 파고드는 소리가

저절로 몸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습니다. 

 

   ▲ 갈대와 삭풍

 

이 녀석들은

은빛 갈기를 연신 흩날리며 

이렇게 바람이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 종족 번식을 위해

 

묵묵부답(默默不答)

찌들이 바람에 흔들리고는 있지만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른 감이 있어

기분도 전환 할 겸

함께 출조한 회원 들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 단단히 벼르고 있는 붕어사랑님  

 

   ▲ 중치급 3수만 하시는 둠벙님 

 

   ▲ 다혜콩콩님 허리는 괜찮으신지요?

 

   ▲ 바쁘다 바뻐! 아쭈리님  

 

   ▲ 외톨이가 좋다는 야생초님

 

매서운 삭풍이

오도 들판을 지나 저수지를 맴돌다

바다 쪽으로 휘몰아 칠 때면,

 

내 몸 주위에

잠깐 머무르는가 싶더니 

순간 주변의 갈대가 춤을 추자

모든 것들이 덩달아 춤을 춥니다. 

 

   ▲ 삭풍에 모든 것이 춤을 춘다.

 

찌는 춤을 추던지 말든지

오늘 동행한 6명의 회원들이

한 평 남짓한 텐트 안에 자리를 했습니다.

 

아쭈리님이 준비해온 닭도리탕에

막걸리도 먹고, 소주도 먹고, 저녁도 먹고 나니

오늘 저녁 바라는 것은 딱 한가지 인데

소원을 이룰 수 있을런지 - - - 

 

   ▲ 낚시는 뒷 전 이고

 

이른 저녁을 먹고 나니

해는 긴 그림자를 만들며

서산에 한 뼘 정도를 남겨 놓고 있는 시각,

 

아마도 텐트 안에서는

부지런히  밤낚시 준비를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 밤 낚시 준비 중

 

석양의 사나이

지는 해를 등지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멋져부러~

 

온 누리가 붉게 물드는가 싶더니

어느새 해는 서산으로

꼴깍 하고 넘어가 버리고,

 

바람도 해와 함께

꼴깍 하고 넘어 갔는지 바람은 잠잠 하지만

기온은 점점 추워집니다. 

 

   ▲ 해는 서산으로 넘어 가고

 

반가운 소식이 들립니다.

6시경 야생초님이 9치급을 했다고 하더니,

한 시간 뒤에는 둠벙님이 월척급을,

또 한 시간 뒤에는 붕어사랑님이 9치급을 낚았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입질도 받지 못했는데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물을 박차고 앙탈을 부리는 소리가

부럽기만 합니다. 

 

   ▲ 꾼들은 야식 중

 

동지섣달 기나긴 밤을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기다린 보람도 없이

입질 한 번 받지 못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녘에 나와 보니

 

지난밤에

밤하늘에 마치 보석을 뿌려 놓은 듯이

빛나던 수많은 별들은 사라지고,

동쪽 하늘에 그믐달이 떠 있습니다. 

 

   ▲ 음력 매달 26~27일경 새벽에 볼 수 있는 그믐달

 

하지만 얼음처럼 차가운 그믐달을

녹여버리기라도 할 듯이

오렌지 빛 새벽 여명이 피어오르더니

 

   ▲ 거군지의 새벽 여명 

 

   ▲ 거군지 앞 바다 새벽 여명

 

아침 해가

금새 새벽 여명을 뚫고 찬란하게 솟아올라

대지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어주고 있습니다. 

 

   ▲ 거군지의 아침 해

 

따스한 겨울 햇살이

저수지 안에 가득히 퍼지면서

기온도 빠르게 오르고 있어

 

지난밤에 붕어사랑님이

옥수수 미끼에 9치급을 두 마리나 한 것을 보면

은근히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 저수지 안에 퍼지고 있는 아침 햇살

 

조그만 저수지 안에

보트도 2대나 떠서 장소를 옮겨가며 낚시를 하고 있지만

잘 낚이지 않는지 얼마 안 있어 철수를 합니다. 

 

   ▲ 보트 낚시꾼

 

정오가 가까워지도록

오전 내내 입질은 전혀 없고,

거기다 북서풍이 다시 불기 시작합니다.

 

이곳은 연중 물 낚시가 가능한 저수지지만

아직은 시기가 빠른 것 같아

날씨가 풀리는1월 말이나 2월 초에

다시 찾아와야 할 것 같습니다.  

 

   ▲ 낚시터 풍겨은 좋다.

 

오늘 아침 조황은 

아쭈리님 7치급 한 마리에 그치고 

철수를 준비 합니다.   

 

   ▲ 둠벙님 월척 붕어

 

   ▲ 붕어사랑님+아쭈리님  

 

   ▲ 둠벙님 축하 합니다.

 

철수를 마치고 출발하려는데

공중에서 먹이 감을 발견한 매가

낙하하듯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내려와

물고기를 낚아채서 날아갑니다. 

 

아깝습니다.

공중의 낚시꾼이 먹이를 낚아채는 장면을 포착 했지만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습니다. 

 

   ▲ 공중의 낚시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