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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민들레가 지천으로 핀 지정지

소석(笑石) 2014. 3. 26. 11:54

 

   ▲ 장흥 지정지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 ♪ ♬

봄볕이 따스한 토요일 오후

차창을 스쳐가는 산자락 소나무 숲 사이로 

연분홍빛 진달래가 눈에 들어오자 나도 모르게 흥얼거려 봅니다.

 

화사한 봄볕이 내려않고,

따스한 기운을 품은 봄바람이 살랑거리고 있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는 산들은

머지않아 연분홍빛으로 곱게 물들어 넘실거릴 것 같습니다.

 

봄볕이 많이 약해진 오후 4시경

서풍이 조금 강하게 불고 있는 장흥 지정지에 도착하니

꽤 많은 낚시꾼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고,

 

한발 먼저 출발한 다혜콩콩님과 붕어사랑님이

오후 늦게부터 강풍이 불거라는 기상대 예보에

포인트를 정하느라 애를 먹었는지 이제야 장비를 옮기고 있습니다.

 

   ▲ 장흥 지정지 긴 뚝방

 

대 편성도 끝나지 않은 오후 5시경

먼저 다혜콩콩님이 7치급 첫 마수걸이에 이어 9치급을 낚고 나자

회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핍니다.

 

8대의 대 편성을 마치고 나서

옥수수 미끼를 바늘에 달아 출렁이는 수면 위에 찌를 세우고

나에게도 입질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 붕어 9치급에 미소를 짖는 다혜콩콩님

 

멀리서 바람결에 첨벙거리는 물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아쭈리님과 붕어사랑님도  한 수씩을 하는데

나만 소식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한 시간 여가 지난  6시경

제법 찬바람에 잔뜩 웅크리고 있는데

3칸 대 찌가 2~3마디 올리더니 옆걸음을 칩니다.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던 첫 입질로,

챔질과 동시에 거세게 앙탈을 부리며 9치급이 모습을 드러내고,

뒤이어  7치급 한 수 더 낚고 나니

저수지에 어둠이 내립니다.

 

   ▲ 산란을 앞두고 있는 9치급 붕어

 

얼마 되지 않은 낮 낚시 동안  

지렁이, 떡밥, 옥수수에 골고루 입질을 보이는 것을 보면

산란을 앞두고 먹이활동이 활발한 것 같습니다.

 

초저녁 캐미를 달고 나서 

새우 채집망을 확인해 보니 몇 마리가 들어 있어

1대는 새우를, 1대는 지렁이로 교체하고 기다려 보지만

9시가 넘어가도록 꼼짝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회원들은  

밤이 되면서 씨알은 잘지만 떡밥에 입질을 보이자

다시 2대를 떡밥으로 교체하고 나니

입질을 시작하더니 12시가 넘도록 간간히 입질을 합니다.

 

   ▲ 김치찌개에 막걸리 한 잔

 

동쪽 하늘에 새벽달이 떠있는 새벽 5시경

다른 회원들은 곤히 자고 있고, 

수면을 밝히고 있는 찌를 확인해 보니 이동이 있습니다.

 

지난밤에 남겨 놓고 간 4대의 낚시대 중

옥수수를 달아 놓은 1대는 그대로 있는데

떡밥을 달아 놓은 2대는 입질이 있었는지 이동을 했고

새우를 달아 놓은 1대는 동자개가 낚여 올라옵니다.

 

새날 새 마음으로 새벽낚시를 시작 합니다.

새 미끼로 바꾸고 나니 바로 떡밥에 입질이 들어오고

7치급 3수를 하고 나니 

동쪽에서 눈부신 아침 해가 솟아오릅니다.   

 

   ▲ 지정지 일출

 

아침 해가 뜨면서 찌를 보기가 힘듭니다.

수면에 반사되는 햇빛과 어지럽게 부는 바람 때문에

2~3마디씩 올리다 마는 가벼운 찌 놀림을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지만 놓치기 일수 입니다. 

 

   ▲ 종잡을 수 없는 지정지 바람

 

지진 몸과 쌓여만 가는 눈의 피로도 풀고

기분전환을 위해 제방에 올라서니

천자의 면류관을 닮았다는 천관산이 아침 안개 속에서 

손에 잡힐 듯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 장흥 천관산

 

지정지 들녘에는 파릇파릇한 보리가

지난겨울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서인지

따뜻한 봄바람에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 파릇파릇한 보리밭

 

이제는 바람도 자고

새벽녘 활발하던 입질도 뜸해지자 

잔잔한 수면을 바라보고 있으니 졸음이 몰려옵니다.

 

눈꺼풀이 연신 감기며 꾸벅꾸벅 졸다가

화들짝 놀라 간신히 눈을 뜨고 찌를 쳐다 본 후

다시 잠속으로 빠져듭니다.

이를 두고 비몽사몽(非夢似夢) 이라고 하는 가 봅니다.

  

   ▲ 미동도 하지않는 야속한 찌

 

아침 8시경

낚시를 즐기는 맛에 노년이 더 행복하다는  

둠벙님과 화양님이 오셨습니다.

 

자리를 잡고 얼마 되지 않았는데

떡밥 낚시에 4수나 했다고 하시는 즐거움이 묻어나는 웃음 속에서

오늘 지정지는 두 분의 낚시터가 될 것 같습니다.

 

   ▲ 둠벙님 

 

들꽃이 한자리에 피었습니다.

이른 봄 제일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쪽빛 큰개불알꽃, 보라빛 광대나물꽃, 노란빛 민들레꽃이

서로 잘났다고 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밟아도 밟아도 피어나는

우리들의 민초 같은 삶을 살고 있는 들꽃들

이름 없는 잡초라고 거들떠보지 말고 아름다운 꽃으로 바라보면

이렇게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옵니다. 

  

   ▲ 우리의 아름다운 들꽃들

 

아쭈리님이 신이 났습니다.

어제부터 중치급 붕어를 줄기차게 낚아 내더니

아직도 낚시대가 춤을 추고 있습니다.

 

어복(漁福)이 있는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눈을 부릅뜨고도 낚을 수 없는 붕어를

실컷 자고나서 미끼를 갈아주기 위해 낚시대를 들어 올리면

바늘에 붕어가 걸려 있는 적이 종종 있었는데,

  

운칠기삼(運七技三) 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납니다.

운이 칠 할이고 재주가 삼 할이라는 뜻으로,

모든 일의 성패는 운이 칠 할을 차지하고, 노력이 삼 할을 차지하는 것이 여서

결국 운이 따르지 않으면 일을 이루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 아쭈리님의 춤추는 낚시대  

 

   ▲ 소석 살림망

 

지난 주 시조회 에서는 입질도 받지 못했는데

비록 월척은 못했어도

손맛은 톡톡히 본 것 같습니다. 

 

   ▲ 아쭈리님 살림망 

 

   ▲ 아직도 눈에 선한 팔딱거리는 붕어들

 

민들레는 흰민들레와 노랑민들레로 구분되는데

노랑민들레는 흔히 볼 수 있으나 노랑민들레는 귀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노랑민들레보다 흰민들레가 약효가 좋다고 하여

더 보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봄나물 하면 냉이나 달래를 떠올리지만

봄날에 먹으면 가장 맛있는 나물은

쌉쌀하고 고소한 맛이나는 민들레 라고 합니다.

 

봄철 출조시 낚시에만 전념하시지 말고

낚시터 주변에 널려있는 민들레도 채취해서

아내에게 사랑받으시기 바랍니다. 

  

   ▲ 흰민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