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모습과 글
저 수박을 먹을 수 있을런지 . . .
소석(笑石)
2013. 8. 23. 11:14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를 하루 앞두고
아침부터 내린 단비에 폭염이 잠시 주춤거리자
아파트 옆 텃밭에 심어 놓은 고추, 가지, 상추, 호박 등
밭작물이 목말라 죽겠다고 아우성이더니 금세 생기가 돕니다.
텃밭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수박도
날아가던 새의 배설물에 섞여 나와 떨어진 씨앗인지,
누가 먹다가 무심코 버린 씨앗인지는 몰라도
싹이 트고, 꽃이 피기를 반복하더니
탁구공보다 조금 큰 2개와
갓 태어난 아이 머리만한 1개가
폭염 속에서도 이렇게 탐스럽게 영글어 가고 있습니다.
연일 기승을 부리는 폭염을 이겨내라고
매일 아내가 페트병에 물을 담아 뿌려주는 등
정성을 들여 키워서 그런지
관상용 과일처럼 귀엽고 신기하다고 합니다.
방금 내린 단비에
생기가 돌면서 부쩍 커 버린 것 같은
저 수박을 과연 먹을 수 있을 런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