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小滿), 여름이 손짓한다
오늘은 여름의 문턱이 시작되는 계절이라는 소만(小滿) 입니다.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의미로,
꽃이 지고 열매가 조금씩 자라기 시작 한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여름 기분이 나기 시작하면서
기온도 차츰 올라 따가운 햇살이 내리 쬐이고 무더운 날씨를 보이지만
초록으로 뒤덮인 여름 산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초록이 짙어가는 산에는
화사하면서도 은은한 향기와 함께 생기를 불어 넣어주던 봄꽃이 사라진 자리에
여름 꽃들이 진한 향기와 함께 화려한 빛을 발산 하고 있습니다.
▲ 찔레나무꽃
풀 섶 여기저기에는 봄꽃 중에는 여름까지 피는 꽃이 있는가 하면
잠깐 동안 꽃이 피고 진자리에 맺은 보석보다도 더 귀중한 열매들이
점점 뜨거워지는 태양빛을 받아 익어 가고 있습니다.
▲ 벚나무 열매 버찌
▲ 청미래덩굴 열매
▲ 단풍나무 열매
산 숲에 초록과 흰색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름은 1년 중 가장 많은 꽃들이 피는 계절로
대개가 흰색의 꽃이 핍니다.
아카시아나무, 찔레나무, 노린재나무, 때죽나무 등은 흰 꽃이 피는데
흰색은 모든 빛을 반사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
여름철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생태학적인 면과도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 노린재나무꽃
▲ 때죽나무꽃
▲ 아카시아나무꽃
▲ 산딸기나무꽃
흰 꽃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는 산 숲 한 쪽에
우리나라 대표적인 봄나물인 씀바귀가 샛노란 빛을 발하며 앙증맞게 피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봄철에 씀바귀 잎을 뜯어 나물로 많이 먹으면
여름 더위에 강해지고,
식욕증진에 더 없이 좋은 산나물 이라고 합니다.
▲ 씀바귀꽃
여름의 두 번째 절기 소만인 5월 21일은
가정의 달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부부의 날" 로
소만과 부부의 날은 뭔가 연관성이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 이혼율이 OECD 회원 국가 중 1위이며,
1시간에 14쌍이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을 정도로
이혼율이 높다고 합니다.
님 자에 점 하나를 찍으면 남이 된다지만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소만의 의미처럼
서로간의 허물은 덮어주고 인내 하며 사랑하면서
작은 만족을 차곡차곡 채워 간다면 점 하나 찍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청설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