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푸른 소나무에서 봄내음이 난다
솔아 솔아 푸른 솔아 ~
겨울 내내 북풍한설 속에서도 늘 푸르름을 유지하더니
어찌하여 겨울의 끝자락에서 푸른 기운을 잃어가느냐?
그것도 잠시동안 이었습니다.
며칠 전 내린 봄비에 생기를 되찾으면서
솔솔 풍기는 솔향기와 함께 봄내음이 물씬 납니다.
소나무가 푸른 것은
잎이 넓은 활엽수들이 그해 봄에 나온 잎들이
가을이 되면 곱게 물이 들었다 이내 떨어지는데 반하여
소나무는 지난해 봄에 나온 잎들은 올 가을에 떨어지고,
올 봄에 나온 잎들은 푸르름을 유지 한 채 겨울을 보내다
다음해 가을에 초록빛을 잃고 누렇게 물이 들어 떨어지기 때문에
1년 내내 푸르다고 합니다.
▲ 여수 돌산도 은적암 수호신 노송
소나무는 종류도 많고 비슷비슷 할 뿐만 아니라
지방에 따라 달리 부르기도 하여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잎의 개수에 따라 구분한다면
우리나라 재래종 소나무인 잎이 2개씩 나는 육송(陸松),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잎이 3개씩 나는 리기다소나무,
그리고 일명 섬잣나무 라고 하는 잎이 5개가 나는 것을 오엽송(五葉松)이라고 부릅니다.
▲ 삼엽송 리기다소나무
소나무는 뿌리, 줄기, 잎, 꽃가루, 솔씨, 송진, 관솔 등
식용에서 부터 건축자재에 이르기 까지 골고루 쓰이지만
특히 소나무 밭에서 자라는 송이버섯은 상품가지가 매우 높은 식물이고,
소나무를 벌채한 뒤 3~10년이 지난 뒤 그 뿌리에 기생하는
복령(伏靈)이라고 하는 버섯은 신장염에 효과가 뛰어나며,
수천만 년 전 송진이 굳어서 화석이 된 호박이라는 보석은 장식재로 가치가 높습니다.
▲ 도마뱀이 들어있는 호박 보석
산 숲속을 다니다 보면 소나무 원줄기의 두꺼운 껍질사이로
한 무더기씩 삐쭉삐쭉한 침엽의 잎들이 돋아난 것을 볼 수 있는데
심한 경우에는 껍질에 혹이 난 것처럼 나무 둘레를 두툼하게 만들어 놓으며
나무에 따라 층층이 만들어진 현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는 미국삼엽송세잎소나무라고 부르는 리기다소나무로
1907년에 도입된 병충해에 강하고 나무가 잘 자라는 속성수로서
벌거숭이였던 산들이 지금처럼 푸르름을 유지 할 수 있게 만든 효자나무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는 소나무는 원줄기에 맹아(싹)가 돋아나지 않으나
리기다소나무는 다른 소나무에 비해 수액(굳으면 송진)이 월등히 많아
성장이 활발해 맹아(盲芽)가 생성 됩니다.
▲ 층층이 만들어진 리기다소나무 맹아
그리고 모든 수목들은 해충으로 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방향제인 "피톤치트"라는 분비물을 발산하는데
이는 사람에게는 건강에 아주 좋은 산림욕의 상쾌감을 주는 것으로,
특히 리기다소나무는 피톤치트의 분비량이 많아
송충이나 솔잎혹파리 등 병충해는 강하지만
이 소나무가 밀집한 곳에서는 공생하는 초본식물이 생존하기가 어려워
잘 자라지 못하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 소나무 암꽃과 수꽃
요즘 울창한 산 숲을 걷다보면
은은한 솔향기와 함께 봄이 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겨울 내내 몸속에 잠식하고 있던 찬 기운을 토해내고,
상쾌하고 진한 솔향기로 가득 채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