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당

봄의 화신, 진달래 꽃눈이 눈을 뜨다

소석(笑石) 2013. 2. 25. 14:42

 

 

   ▲ 여수 무선산 진달래

 

진달래 꽃눈이 두터운 겨울 장막을 헤치고 눈을 떴습니다.

지난겨울은 유난히도 길고 추웠는데,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 무렵이 되자

삭막하기만 하던 겨울 숲에 봄기운이 퍼지더니

진달래가 제일 먼저 꽃눈을 틔우고 자주색 꽃망울을 머금었습니다.

 

 

   ▲ 부풀어 오른 진달래 꽃망울

 

그동안 매서운 북풍에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걸고

봄이 오려면 아직 멀기만 하다고 생각 했는데

자연은 이미 오랜 겨울잠에서 기지개를 켜고 깨어나고 있었으며

 

한순간도 머뭇거림 없이 가지 끝에 탱탱하게 부풀어 오른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순결한 몸을 드러낼 듯하더니

다시 찾아온 추위 앞에서 잠시 주춤 거립니다.

 

 

   ▲ 자주색 꽃망울을 머금은 진달래

 

그렇지만 꽃눈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꽃망울은

얼어서 터지는 한이 있드라도 붉은 꽃잎을 기필코 피우고 말 것 입니다.

이것이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순리 입니다.

 

 

   ▲ 봄의 화신 진달래

 

이제 봄은 눈앞에 온 것 같습니다.

조금 있으면 남녘의 진달래가 만개하고,

개나리, 매화, 벚꽃 등 봄꽃이 차례로 피어 북상을 하면 

가슴이 저리게 아름다운 새 희망의 봄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