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이모저모

삭아드는 연밭의 찌를 바라보며

소석(笑石) 2012. 12. 24. 14:40

 

 

한여름 햇살아래 고귀하고 순결한 모습으로 피었던 연꽃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자리에

말라비틀어진 연잎은 바람에 나풀거리며 수면을 때리고,

연밥을 떨 군 구멍이 송송한 씨방석은 굽어지고 쪼그라든 채 바람만 들락거리는

가을의 끝자락입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이때쯤이면 태공들이 탐내는 포인트로,

삭아서 물속에 잠겨있는 줄기 때문에 어려움은 있어도

연 밭 사이로 꼭꼭 숨어 있는

씨알 좋은 붕어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합니다.

 

연 밭 사이사이에 물속의 상황을 고려하여 찌를 정성들여 세우고 나니

눈앞에 그림이 그럴듯하게 다가오면서

금방이라도 찌가 스멀스멀 올라 올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히고,

이제 대물과 상면하기 위한 지루한 기다림만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