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의 태풍에도 튼실한 호박고구마
봄 가뭄에 고구마 순이 자라지 않아 애를 태우다
두둑을 만들어 놓은 지 거의 한 달 여 만에 모종을 심고 나서
물을 주는 등 야단법석을 떨었습니다.
한참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시기에는
고구마는 심어만 놓으면 어떠한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는 말처럼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시달리면서도 푸른빛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어 주었던 호박고구마 입니다.
그렇지만 폭우와 두 차례의 태풍이 전국을 휩쓸고 간 농어촌에서는
대책 없는 자연재해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며,
바람에 초토화 된 가두리 양식장과 물에 잠긴 채소나 떨어진 과일,
그리고 백수 현상을 보이고 있는 벼들 앞에서 망연자실 하고있는 농어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30여평 남짓한 텃밭의 고구마 상태가 궁금하기만 합니다.
▲ 무성하게 자란 호박고구마 잎
태풍 "덴빈"이 지나간 이틀 후
호박고구마를 심어 놓은 주택가 공한지 텃밭을 찾았습니다.
고구마를 심고 나서 계속되는 가뭄에 발육도 부진한 상태에서
폭우와 태풍에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고추나 가지 등 키가 큰 작물은 바람에 피해를 입었으나,
땅바닥을 따라 자라는 작물이라 땅속의 뿌리는 얼마나 큰지는 알 수 없지만
자주 빛을 띤 녹색 잎은 태풍에도 끄떡없이 생채기조차 생기지 않을 정도로
온전한 상태를 유지한 채 윤기가 흐르고 무성하게 크고 있습니다.
온갖 곡식이 익어가는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받은 뿌리가
땅속에서 무럭무럭 커서 주렁주렁 달려만 준다면
서리가 내릴 때 쯤 이면 행복한 미소를 짓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튼실한 호박고구마 줄기
안도하는 마음에서 오는 뿌듯한 행복과 함께,
요즘 시장에서 채소 값이 금값이라는 아내의 말에
고구마 줄기를 한 아름 꺾어 가지고 갑니다.
고구마 줄기는 섬유질과 무기질이 풍부해 변비 예방에 좋고,
칼슘과 칼륨이 풍부해 골다공증과 고혈압을 막고,
지방간과 대장암에도 효과가 있으며,
비타민이 풍부해 노화방지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 오늘 저녁 식탁에 오를 호박고구마 줄기
오늘 저녁 식탁에 오를 아삭하면서 상큼한 맛
고구마줄기 된장초무침 생각에 침이 꿀떡 넘어갑니다.
▲ "아내표" 호박고구마 줄기 된장초무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