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박람회, 물의 나라 스웨덴관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 동쪽에 있는 스웨덴은
핀란드어로 수오미(SUOMI)라고 하는데, '물의 나라" 라는 뜻으로,
20여만 개의 섬과 그 보다 더 많은 수의 호수, 38만 6천㎞에 달하는 해변을 가지고 있는
물과 함께 상생하는 나라입니다.
우리들에게 친숙한 1980년대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스웨덴의 유명한 아동문학가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Astrid Lindgren)의 책
(원제, 삐삐 롱스타킹)을 소재로 한
머리가 빨갛고 얼굴에 주근깨가 많은 장난꾸러기 소녀 '말괄량이 삐삐"의 고향이기도 하지요.
▲ 아이디어의 군도 스웨덴관
스웨덴은 인구 940만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0.14%에 지나지 않지만
섬 수 만큼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풍부한 나라로,
의류나 가방에 달린 지퍼, 삼각 모양의 테트라 우유팩, 성냥갑에 든 성냥,
가정용 진공청소기, 현금 지급기(ATM), 안전벨트 등
우리의 일상생활을 바꿔 놓은 수많은 제품이 스웨덴에서 태어났으며,
18세기 초 전 세계를 여행하여 우리가 300년이 지난 오늘 날 까지 신뢰하고 있는
식물 체계를 수립한 "칼 폰 린네" 부터 19세기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
근대 철강 산업의 아버지인 "요한 프레드릭 요란손"이나
스웨디시 매치의 "이바르 크루거"등의 선구자에 이르기 까지 수많은 모험가 들이 있습니다.
▲ 스웨덴이 낳은 사람들로 구성 된 인물의 벽
스웨덴관은 다른 나라 전시관과 달리 전시관 내부의 하얀 벽면을 따라
온통 사진으로만 채워져 있어 찾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지만,
삶이 여유로운 스웨덴 사람처럼 사진을 따라 천천히 구경을 하다보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인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웨덴관의 컨셉은 "아이디어 군도" 와 "눈 속에서의 야영"으로
스웨덴의 군도에 비유한 "아이디어 군도"라는 디자인 컨셉과 위치적으로 북극에 가까워
겨울이 유난히 춥고, 많은 지역이 매년 6개월 이상 얼음이나 눈에 덮여 있는데,
이러한 스웨덴의 특징을 나타내고자 다른 디자인 컨셉은" 눈 속에서의 야영"을 기본으로 했다고 합니다.
▲ 아이디어 군도를 이루는 섬들
전시관 외부는 살아있는 해양과 해변이라는 스웨덴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며,
내부는 아이디어 군도라는 개념으로 수많은 작은 섬들을 나타내고,
4개의 벽에는 각기 다른 주제가 있는데, '생각을 여세요 벽", '혁신의 벽", 자연의 벽", "인물의 벽"
이렇게 4개의 눈 덮인 빙벽 이미지의 벽면으로 이뤄졌으며,
아이디어의 군도를 이루는 섬들은 각각 "볼거리의 섬", '향기의 섬", "소리의 섬",
"맛의 섬"이란 이름으로 오감을 통해 스웨덴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는 동시에
관람객들에게 쉬어 갈 공간을 제공 한다고 합니다.
▲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빛나는 혁신의 벽
우리에게 낮 익은 노벨과 노벨상 시상 후 만찬에 사용하는 식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식기는 1991년부터 사용해 온 것으로, 사용자는 노벨상 수상자들을 비롯해
스웨덴 국왕과 노벨상 재단 관계자 등으로 1년에 800~900명 정도가 사용하며,
지금까지 거져 간 사용자가 1만 9천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한 세트에 스웨덴 통화로 1만 크로네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163만 원 정도지만
가격보다는 노벨상 수상자들이 이 식기를 썼다는 것에
더 큰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 인류 복지에 공헌한 "알프레드 노벨"
▲ 노벨상 시상식 후 만찬에 사용하는 식기
비록 벽에 걸린 사진 한 장 한 장에 담겨있는 스웨덴이 낳은 인물과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혁신적인 아이디어 등을 구경하다보니
스웨덴의 모험가적인 혁신정신에 푹 빠져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