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당

흰빛과 보라빛의 향연을 펼치는 도라지꽃

소석(笑石) 2012. 7. 6. 17:50

 

 

 

두 시간여의 산행을 하고나서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다

그림자를 싫어해서 양지바른 곳에서만 핀다는 도라지꽃이

홀로서는 외로워서인지 흰색과 보라색 색깔로 선명하고 곱게 피어

파란 하늘을 향해 당당하게 고귀한 빛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가느다란 가지에 누르면 터질듯 부푼 꽃봉오리와

하늘에서 마실 나온 별을 무수히 달고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다른 꽃과 달리 묘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산과 들의 양지쪽에서 자라는 도라지는

초롱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길경, 도랏, 고길경, 백약, 산도라지라고도 부르며,

7~8월경에 흰색과 보라색 꽃을 위로 향해 종 모양으로 피웁니다. 

 

 

 

 

약용이나 식용으로 널리 쓰이는 도라지는

한의학 에서는 뿌리줄기로 말린 것을 길경(桔梗) 이라고 하며,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과 효능은 다르지만

인삼에 부럽지 않은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어

예로부터 기관지염과 호흡기 질환에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화장수로도 좋은  도라지 물은

트러블이 많은 피부에 도라지 삶은 물로 세안해 주거나

화장수로 이용하면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특히 여드름성 타입에 사용하면 피부가 부드럽고

상처 난 부위도 잘 아물게 해 준다고 합니다. 

 

 

 

 

꽃말이 소망, 영원한 사랑인 도라지꽃은

짝사랑 하다 상병으로 죽은 도라지 처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먼 옛날 강원도 화천 땅에 도라지라고 부르는 예쁜 처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처녀의 나이가 가슴이 설레고 한껏 부풀어 오르기 시작 할 무렵

마을 뒷산으로 나물 캐러 올라갔다가 약초를 캐는 청년을 만나

한 눈에 반해 버리고 말았으나 말 한마디 건내지 못하고

두근 거리는 가슴을 안고 산을 내려 왔습니다.

 

비록 남루한 옷차림 이었지만 훤칠한 용모와 늠름한 자태에

남아의 기상이 철철 넘치는 총각에 대한 도라지 처녀의 가슴에는

사모의 불길이 훨훨 타올라 마침내 상사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처녀의 부모는 매파를 놓아

인근 마을의 박 서방의 아들과 도라지 처녀의 정혼을 맺고 나서

혼인날이 점점 가까워지자 마침내 도라지 처녀는 몸져눕게 되었습니다.

 

혼인날을 사흘 남겨 놓은 날 저녁 처녀는

"아버님, 어머님 먼저 가는 저를 용서하세요, 제가 죽거들랑

부디 저 뒷산 길가에 묻어 주시어요." 하더니 죽고 말았습니다.

 

처녀의 부모는 그녀의 유언대로 뒷산 길가에 고이 묻어 주었는데

그해 가을에 처녀의 무덤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꽃이 피더니

해마다 가을이 되면 꽃이 피어 사람들은 도라지 처녀의 무덤에 피는 꽃이라 하여

"도라지꽃"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꽃보다는 뿌리를 이용한 식용과 약용으로 

우리네 생활 속에 깊숙이 젖어있어 그런지 몰라도

도라지와 관련된 민요도 꽃과 관련된 노래가 없는 것을 보면

도라지꽃에 대해 너무 홀대를 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