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모습과 글
시린 계곡 물에 화끈거리는 발목을 담그며
소석(笑石)
2011. 8. 17. 15:18
▲ 짙은 녹음에 싸인 흥국사 계곡
시원한 산바람도 무더위에 맥을 못 추는지
얼굴과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은 계속 흐르고 있고,
등산로는 잦은 폭우로 흙이 많이 휩쓸려 내려가 걷기기 힘들어서 그런지
발목이 화끈거립니다.
▲ 썩은 고목에 핀 버섯꽃
여도 초등학교에서 호랑산을 넘어 흥극사 계곡에 이르는
산행을 시작한지 3시간여가 지나자
가까운 곳에서 시원한 물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짙은 녹음에 싸인 계곡이 나타납니다.
▲ 크고 작은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계곡물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기분이 드는 계곡물에 손을 담가보니
한 여름인데도 손이 시릴 정도이며,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온 몸의 땀이 식으면서 더 없이 편안함을 주는 자연 앞에 감사 할 따름입니다.
▲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물은 보기만 해도 온 몸이 시리다.
높은 절벽에서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폭포는 아니지만
크고 작은 바위 사이로 떨어져 녹음이 우거진 나무사이로
살짝 내비친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흐르는 계곡물은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시원한 청량감을 더 해 줍니다.
▲ 바위 사이로 쏟아지는 계곡물
고요한 정적이 감도는 계곡의 곳곳에는
복잡한 도시와 바쁜 일상을 벋어나 아름다운 자연 속에 마음을 비우며
하루의 즐거움을 꿈꾸는 사람들의 북적이는 소리가 묻어납니다.
▲ 흥국사 홍교다리 아래 피서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