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낚시 이론과 경험

밤 낚시의 낭만이 사라지고 있다

소석(笑石) 2013. 6. 20. 11:00

최근들어 밤 낚시 보다는 낮 낚시에

월척급 입질이 활발해 지고 있어,

여름철 뜨거운 햇살 아래서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긴장도 늦출 수 없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초여름이 시작되는 5월초 출조 에서도

캐미를 꺽으면서 다음날 해 뜰 무렵까지

3번의 대물 활동 시간대를 집중적으로 노렸지만

밤새도록 잔챙이도 입질이 뜸했으며, 

 

해가 완전히 뜨고 난  낮 낚시에 회원 4명이 월척급

5수(36.4cm, 35.8cm, 35.2cm, 34.8cm, 31.4cm)가

쏟아지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 낮 낚시에 월척급이 쏟아졌던 장흥 지정지

 

최근 발행된 낚시춘추 6월호에 의하면

배스가 유입된 저수지 에서는 붕어와 배스의 왕성한 먹이 활동 시간인

해질 녘과 동틀 녘이 같다보니 배스에 붕어가 밀려

과거보다 연안 접근이 빨라지거나 늦어진다는 주장도 있고

변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지만

 

배스가 유입되지 않은 저수지에서도

밤낚시가 안 되고 낮 낚시에 월척 급이 입질을 하는 것을

경험을 하고나니 머리가 갸우뚱 해지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자연 생태계에 변화가 있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 낮 낚시에 낚인 월척과 준척

 

그렇지만 최근 배스가 유입 된지 오래된 낚시터에

배스 개채수가 줄어 들고,

다시 토종 물고기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대체적으로 배스가 유입 된지 10~15년 된 곳으로

배스가 유입되면 곧바로 작은 토종 어류를 잡아먹기 시작하지만

나중에 먹이로 삼을만한 작은 어류들이 사라지면

 

처음에는 새끼배스를 잡아먹고,

나중에는 무리 중에서 또 약한 배스를 잡아먹게 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산란도 하지 않음에 따른 개채수가 줄어들어

토종어류의 치어들이 살아남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배스 유입 초기인 4~5년 동안은 무섭게 번식하지만

10년을 넘기면 붕어를 비롯한 토종 어류들이 늘어나고

배스는 감소하는 현상이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 외래어종인 블루길과 배스가 설쳐도 붕어는 낚인다.

 

우리 지역에도 배스가 유입되어 붕어 낚시터로 기능을 상실하고

황폐화 된 저수지나 수로 등이 곳곳에 산재해 있으므로

한번쯤 눈을 돌려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해 본다면

의외로 좋은 낚시터를 발견 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한 때는 전국에서 유명한 붕어 낚시터로 알려진 고흥 해창만 수로는

배스 유입으로 붕어자원이 사라져 배스 낚시터로 변해

붕어 낚시인들이 찾지 않은지가 오래되었지만

 

이곳에서도 마리수 위주의 잔챙이를 만날 수가 없어

낚시의 즐거움은 반감되지만 

배스나 블루길과 함께 공생하면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준척급 이상의 대어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 고흥 해창만 수로 중 배스나 블루길과 함께 붕어 입질이 활발한 포인트